▲ 진행자 진원석 감독과 봉준호 감독아리랑라디오
<설국열차> 후반 작업에 한창인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일 진원석 감독이 진행하는 아리랑라디오 < Cine Tracks > '스페셜 인터뷰'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은 "옥자라는 독특한 여자주인공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 작품은 한국과 미국 로케이션이 섞여 있고, 한국어 대사와 영어 대사가 절반 쯤 섞인 시나리오"라면서 "이외에도 미국 쪽 에이전시에서 들어오는 각본을 검토 중인데 정확히 결정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화전문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바로 할진 모르겠고, 할리우드에서 들어온 제안, 일본만화 원작의 영화화 등 여러 프로젝트를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의 제작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기차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든 데 대해 봉 감독은 "남자들이 다 기차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나"라며 " 기차란 게 묘한 느낌이 있다. 거대한 쇳덩어리는 산업화의 상징이고, 남성적이며 금속의 이미지가 있는데, 그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로맨틱하고 낭만적이다. 그런 느낌을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했다.
<설국열차>의 제작 배경에 대해선 "2005년 원작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프랑스 외에 우리나라에서만 정식 출간이 된 상태였다"며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아마 미국에서도 출간됐으면 할리우드에서 먼저 영화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한 데 대해 봉 감독은 "설국열차는 노아의 방주와 같은 공간"이라며 "그래서 국제적인 캐스팅의 인물군상을 떠올렸고, 글로벌 프로젝트로 만들어 갔다. 굳이 할리우드 진출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의 영어 연기에 대해서 봉 감독은 "송강호는 아주 짧게 영어를 한다"고 말한 뒤 "SF 영화다 보니 통역기를 쓰는 설정이 가능했다. 80~90%는 영어를 쓰지만 배우들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스코틀랜드와 루마니아 배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어머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처럼 <설국열차>를 기대하시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한 봉 감독은 "준비 강박증이 있는데 현장편집이나 스토리보드 같은 걸 보고 미국과 영국 배우들이 놀라더라"면서 "하지만 외국에서나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기본 메커니즘은 다를 게 없던 것 같다"고 외국에서의 작업을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SF 만화 'Le Transperceneige'를 영화화한 <설국열차>는 미국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배급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한국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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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