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제 야구판 대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전북과 수원, 수원과 전북 두 지역 모두 저마다의 논리를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서로의 장점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는 두 지자체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지자체 간의 기싸움 또한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왜 우리 지역이 연고지가 되어야 하는지" 혹은 "왜 상대 지자체에 결격사유가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신경전까지 전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주장 중 하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 대립 포인트 중 하나는 전라북도 연합연고도시에 대한 부분입니다. 전라북도의 4개 연합연고도시(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가 KBO의 신청 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무효'라는 것이죠. 이를 둘러싸고 한때 자격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KBO 규약에 등장하는 "인구 100만 도시 연고제" 부분입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을 가진 도시들만이 연고지 기반 팀 창단 신청이 가능하다는 부분인데요. 반대 측에서는 이 부분을 둘러싸고 "전북에서 가장 큰 지역인 전주도 단일 규모로 100만명 인구가 못 되지 않느냐"며 "자격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언뜻 들으면 일리있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과 글을 끝까지 들어보고 읽어봐야 합니다. 전북이 이런 내용을 모르고 신청했을 리 없겠죠? 이 뒷부분에 숨은 문장이 전북의 자격을 증명해줍니다.

전북 10구단 연합연고도시가 무효라고? KBO 규약에서 이미 인정

야구규약 제8조에 보호지역은 '인구 100만 이상 도시로 하되, 단서조항에 야구장을 중심으로 야구관람이 가능한 인접지역 인구도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인 "인구 100만 이상 도시로 하되"까지만 읽으면 전북의 자격에 문제가 있나 싶어보이기도 하지만 그 뒷부분인 "야구관람이 가능한 인접지역 인구도 포함한다"는 부분을 읽어보면 사실상 30분~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전주, 군산, 익산, 완주 모두 '인접지역'의 범위에 해당되는 것이죠. 때문에 전라북도의 10구단 창단 신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더불어 한창 논의가 진행중인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이 마무리되면 인구 174만 명의 통합시가 탄생하는 데다가 2만5000석 규모로 지어지게 될 전국 최고 수준의 전용 야구장이 건립되면 인근 지역 30분 이동거리에 3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실질적인 100만 인구는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모르고 '100만 도시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충분한 자격과 조건을 갖추었기에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것이죠. 자격도 안되는 지역에서 10구단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결코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북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KBO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이의제기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는 부분입니다.

전북과 수원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입니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등장한 '100만 도시론'과 같은 어설픈 주장을 펼치는 것은 생산적인 논의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누가 더 10구단 창단에 열정적이고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는지, 어떤 지역이 더 확실한 지원과 흥행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공정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프로야구 전체의 미래를 짊어진 10구단 창단 논의의 출발점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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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프로야구 10구단 국민캠프' 블로그(프로야구10구단.com)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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