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임기를 시작한 고석만 신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난 9월 임기를 시작한 고석만 신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를 다년간 이끌어 온 주요 실무진들이 대거 사표를 낸 걸로 밝혀졌다. 사표를 낸 인원은 조지훈, 맹수진 프로그래머 2명을 비롯해 실장급 인원을 포함해 총 7명이었다.

사의를 표명한 이들은 그간 전주영화제 운영에 내실을 기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원들이라 차후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지난 9월부로 취임한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과의 갈등설이다.

이에 대해 유현주 전주영화제 브랜드마케팅 실장은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건 아니고 이유도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적이다"라면서 "이전까지 영화제를 꾸려왔던 부분이랑 이후에 그려질 그림들이 달라서 개인적으론 사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주 실장은 "전주영화제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기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사직에 대한 판단은 개인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 운영에 주축인 두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행정 전반을 지원했던 홍영주 사무처장, 신동환 제작배급 실장 등도 2주 전 10월 말께에 사표를 냈다. 총 8명의 사표는 신임집행위원장에 의해 전격 수리됐다.

실무진들의 도미노 사표 제출에 대해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7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2주일 이상 설득했는데 얘기가 잘 안됐다. 일방적으로 사표를 낸 거라 큰 이유는 없었다"면서 "관행적으로 그동안 했던 일을 맡겨달라는 수준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집행위원장 나름의 의견을 얘기했다. 행정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였고 낮은 수준의 기대치였는데 (합의가) 잘 안된듯하다"고 말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고민 끝에 사표를 수리를 했다. 이제 빨리 정비를 해야하기에 다음 주 초 전주에 내려가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다"라면서 "의견이 다르면 조율하면 되지만 업무 스타일과 관행의 문제라 지금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그만둔 사람들 중에서도 선별적으로 다시 모실 수도 있다"며 "곧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유운성 전 프로그래머의 해임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해 민병록 전임 집행위원장의 처리가 구설수에 오르는 등 갈등이 있었다. 연임이 결정됐던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돌연 사의를 표명한 후,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자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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