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의 생전모습

유재하의 생전모습ⓒ 미상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세계의 어느 시장 보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국내시장 에서 발라드 만큼 오랜 시간 폭넓은 연령대의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또 있을까?

발라드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가사와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라는 한국적 히트코드 공식에 잘 부합되었고, 이문세부터 시작해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 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들의 계보도 끊기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왔다.

비록 다른 모든 대중음악들처럼 발라드 역시 팝의 공식을 이어받은 수입장르이긴 하지만, 철저히 한국적 정서에 맞는 장르로 진화되었고, 그 중심에 이문세의 파트너 故 이영훈 작곡가와 故 유재하가 있다.

물론  6~70년대 이전에도  발라드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날 발라드에서 들을 수 있는 멜로디 전개 코드 진행 가창 스타일은 이들의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만큼 이들의 곡은 대중들의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시키는 힘을 가짐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기에 오늘날까지도 이들의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신은 아직 더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는 젊은 나이인 천재들을 너무 일찍 거두어 가버리셨다. 그중 오늘로부터 정확히 25년 전 1987년 11월1일 새벽 당시 26의 청년 유재하는 술에취한 친구의 차에 동승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하여 마주오던 택시와 정면추돌해 숨지고 말았다.

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보이더니, 81년 한양대 작곡과에 입학한 후 그만의 음악적 세계관이 체계화 시키면서 음악적 재능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84년 당시 22세 라는 젊은 나이에 국내 최고의 밴드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김현식의 앨범에도 참여해 세션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점차 이름을 알렸다.

그중 작곡가로 참여한 86년 故김현식의 3집에서 유재하는 자신의 1집 앨범에 수록된 모든곡을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인 김현식에게 재공하였지만, 후배 뮤지션을 편애하지 않고 챙겨주려는 김현식의 뜻을 오해한 (이 스토리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유재하가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서운한 마음에 제공하였던 모든 곡을 들고 본인의 솔로앨범 제작에 착수하였다.

 유재하 1집

유재하 1집ⓒ 해당음반사

그렇게 제작된 앨범은 바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길이남을 명반 유재하 1집이다. 작품의 전곡이 관현악보로 작곡, 편곡이 되어 있었으며, 드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션을 유재하 본인이 직접 녹음해 그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었다.

일부 대중들은 이같은 유재하의 천재성에 경탄을 금치못했지만, 음반취입 초기 너무나 안타깝게도 단지 음정이 불안하고 기존의 대중음악과는 전혀 다른 클레식 & 재즈 화성을 적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곡들이 난해하고 이상하다는 혹평 또한 동시에 들었다. 때문에 고인의 생전에는 큰 반향이 없다가 87년 그의 사망 이후 그의 음악이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의 첫 앨범이자 유작 앨범이 된 1집 앨범은 그렇게 대한민국 발라드의 클래식이 되었고, 89년 고인의 아버지 류일청씨는 아들의 이러한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를 개최했다.

그는 이미 우리곁을 떠났지만 그 대신 그의 이름을 딴 경연대회를 통해 수많은 걸출한 후배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되었는데, 그 수상자로는 1회대회 금상을 수상한 조규찬을 비롯 고찬용 강현민 유희열 루시드폴 방시혁 오소영 나원주 정지찬 스윗소로우 메이트 노리플라이 등이 이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뮤지션을 길을 밟기 시작하였다.

또한 가요계 선배인 조용필 한영애 뿐만 아니라 직, 간접적으로 그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조규찬 박진영 등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은, 88년부터 오늘날까지도 그의 음악을 리메이크해 2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중의 가슴 속에 있는 유재하를 추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故유재하 <1962~1987>

유재하 1집 트렉리스트

1.지난날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2.텅 빈 오늘밤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3.우리들의 사랑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4.사랑하기 때문에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5.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6. 그대 내품에 (작사:유재하 작곡: 유재하 편곡:유재하)
7.가리워진 길 (작사:유재하 작곡: 유재하 편곡: 유재하)
8.우울한 편지 (작사:유재하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9.Minuet (작곡:유재하 편곡:유재하)

Credits

레코딩 스튜디오 :서울 스튜디오
작사, 작곡, 편곡 : 유재하
사진 : 이정훈
녹음 : 최세영 (1986. 12 ~ 1987. 3. 서울 스튜디오)

스텝

Violin : 김은영, 박상은, 손미애, 송찬주, 우혜경, 유현아, 이영희, 조원경, 조원정, 최은미
Viola :권진영, 박혜정, 정성희
Cello : 김신범, 김진연

Thanks to

저의 음악이 완성되는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봐 주신 서울 스튜디오 최세영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조원익 형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할 길이 앖으며, 아을러 반주를 도와주신 김애란씨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hello_hoon 이글은 저의 블로그에 함께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