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인상짙은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인상짙은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영화 <회사원>은 소지섭의 매력이 무엇인지 500% 관객들에게 알려준 '소지섭의, 소지섭에 의한, 소지섭을 위한' 작품이다. 극중에서 청부살인업체의 회사원으로 일하는 소지섭은 아무 감정 없이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샐러리맨을 연기했다. 여러 가지 직종 중에 그가 하는 건 조금의 위험을 수반한 청부살인. 그 조차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며 일상을 사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평범한 삶을 소망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소지섭은 러시아 무술을 사용하는 강도 높은 격렬한 액션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각종 총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난사를 하는 장면까지,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거칠면서도 절도 있는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이미연과의 멜로 라인에서는 수줍고 풋풋한 매력까지 더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그런 소지섭의 매력을 느낀 그의 팬들이 <오마이스타> 트위터 계정에 많은 질문들을 남겨 주었다. 트위터리안이 소지섭에게 궁금한 10가지 질문을 추려봤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1. 몸에 문신이 있던데 특별한 이유나 의미가 있어서 새긴 건지 궁금해요. 
"지금 있는 문신들은 100% 다 의미가 있어요. 멋으로 했거나, 그런 것이 아니에요. 뭔가 일탈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저희는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습니다. 저는 문신으로 꽂혔어요. 배우로서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그 만큼 더 조심하고 책임감이 생깁니다. 의미가 다 있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 '한결같은 마음으로' 등등. '정말 즐겁고 사랑하며 살자'는 등의 뜻도 있습니다. 또, 제 사무실 만들었을 때 '51K' 의미의 문신도 있어요."

2. 이번 작품이 끝나면,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하던데 보통 이럴 때는 뭘 하시는지. 이번에 특별한 계획은.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17년 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 재료가 많이 떨어졌죠. 겨우겨우 들어 온 것 바로 쓰고 그런 느낌이이에요. 풍족한 느낌이 없어서 채워야 하는데 고민 중입니다. 운동은 생활이라서 취미라고 할 수가 없어요.

연기자로 데뷔한 후 17년을 돌아보면? 잘 버텼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모든 의미에서 잘버 텼다고. 앞으로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될지."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3. <회사원>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지. 4번 봤는데, 볼 때마다 맘에 와 닿는 대사는 다르지만 전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행복하게 살아. 죽도록 일만하지 말고!"가 제일 맘에 들어요. 소지섭씨는요?
"그 대사는 감독님한테 부탁해서 만든 대사에요. 영화를 찍으면서 내 심정도 그랬거든요. 그걸 꼭 넣어달라고 했어요. '즐기면서 살아. 죽도록 일만하지 말고'라는 대사를 문맥에 맞게 잘 버무린 것이에요. 저한테 주는 대사이기도 하고, 직장인들에게 주고 싶기도 했어요.

일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즐기지 못하는 느낌이거든요. 연기는 좋지만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저뿐 아니라 현대인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죽도록 일은 열심히 하는데 행복하지는 않고, 노후를 위해서 준비를 한다는데 지금 행복하지가 않은 거죠. 지금 행복도 중요하고 그 행복을 알아야 나중에도 행복을 알지 않을까요. 지금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나중에는 알까요? 지금 젊을 때도 행복하고 많이 즐길 줄 알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행복하게 살고 있냐고요? 그러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항상 나한테 질문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합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여전히 <무한도전>은 애정하고 있고 그 시간에 집에 있으면 챙겨 봅니다." ⓒ 이정민


4.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상형을 자세히 밝혔다. 키 168cm, 긴 생머리에 고양이상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때까지 만난 여자 친구들이 다 그런 이미지인가요? 아니면 최근에 이런 여성상이 좋아진 건가요?
"방송이라서 그렇게 나간 것이고요. 사실 외향적인 것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내 눈에만 예쁘면 될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쪽 일을 이해하는 사람이 우선인 것 같아요. 이해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일일이 설명을 못 해줄 것도 같아요. 배려와 희생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5. <회사원>을 위해 배우셨다는 무술 참 멋진 것 같아서 저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 배웠는지, 체력단련용도로 배워도 좋은지 궁금해요.
"체력단련용으로는 좀 과격한 것 같아요. 다이어트의 목적이면 권투를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회사원>에서 제가 한 것은 러시아특수부대원들이 쓰는 시스테마입니다. 무술감독님한테 개인적으로 배운 건데요. 그 무술을 배우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합을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죠. 너무 빨라서 실제 타격이 많이 돼서 상대 배우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특히 여배우랑 할 때는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우수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우수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6. '소간지'님은 일하는 여성이 좋아요, 가정에 충실한 여성이 좋아요? 
"남자들의 욕심은 둘 다 잘하는 사람이 좋겠죠. 어릴 때는 아내가 집에만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일을 해야겠더라고. 한사람이 집에서 밖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서로 힘들 것 같아요. 각자 생활도 있고 각자 일을 해야 서로 만났을 때 더 좋은 것 같아요."

7. '소갤'(인터넷 커뮤니티 소지섭 갤러리)에 인증은 언제쯤 할건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증을 했으면 좋겠는지 묻고 싶습니다(웃음)."  

8. '무한상사'에 입사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한도전> 또 안 나오시나요?
"<무도>는 당분간은 못 나갈 거 같아요. 준하 형님이라 친해서 나갔었고, 그때 다시 나가겠다고 약속은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은 애정하고 있고 그 시간에 집에 있으면 <무도> 챙겨 봅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남자인 것 같아요" ⓒ 이정민


9. 소지섭에게 엠블랙 지오, 2PM 택연, 제아 김동준이란 무엇인지. 최근에 같이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었거든요.
"<회사원> 시사회할 때 왔었어요. 지오는 드라마를 같이 했고 동준이는 영화를, 택연이는 지오랑 친분이 있어서 같이 봤습니다. 제가 예뻐하는 동생들이 될 거 같아요. 이 친구들에게, 농담처럼 물어봐요. "너 남자니?" 라고. 진짜 남자냐고 농담처럼 물어봐요. 전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10. 어떤 남자가 '진짜 남자'인가요?
"의리가 있는 남자라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어도,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 기본적으로 볼 때는 입이 무거운 사람. 될 수 있으면 선의의 거짓말도 안 하려고 하는 사람. 그리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남자인 것 같아요."

(위 세 명의 남자들 중에 누가 진짜 남자인지?)
"저요. 제가 진짜 상남자입니다.(웃음)"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회사원>에서 지형도 역의 배우 소지섭이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소지섭 회사원 이미연 동준 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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