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가 한국 피겨 꿈나무들의 활약 속에 막을 내렸다. 김진서 선수가 자신의 첫 국제대회인 그랑프리 3차 오스트리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박소연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랑프리 5차 대회에 출전한 김해진 선수는 147.30점(쇼트 53.26+프리 93.66)을 얻어 147.19점 차지한 바비 롱(16‧미국)을 0.11점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2004-2005 시즌 국제무대에 데뷔한 해 김연아 선수가 차지한 우승 이후 8년 만에 나온 꿈나무의 금메달이었다.

 자선바자회 행사장에서 김연아 선수가 팬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자선바자회 행사장에서 김연아 선수가 팬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 정혜정


피겨 꿈나무들, 그랑프리 시리즈 금1 은1 동1 획득 


'김연아 키즈'의 활약이 시작되자 그 관심은 자연스레 김연아 선수에게로 이어졌다. 선전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그 공을 자신의 부모님, 코치 선생님 그리고 선배 김연아에게 돌린 것이다. 피겨 꿈나무들은 지난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 선수와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자신의 우상과 함께 연습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었다. 김해진 선수는 "연아 언니가 길게 조언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니랑 같이 태릉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경아 선수 어머니는 "연아 선수가 얼굴만 보여줘도 애들 태도가 달라져요. 애들이 힘들어서 펜스에 붙어 있다가도 연아 선수가 링크에 등장하면 (활주) 속도를 높이고 점프를 뛰기 시작해요. 연아 언니한테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요. (웃음) 연아 선수 등장 자체가 후배들한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라며 '연아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육체적인 것 이겨내야 정신적인 것도 따라 온다"

후배들의 활약 속에 강제로 '소환'되곤 했던 김연아 선수. 대회 준비로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던 김연아 선수가 지난 13일 부산에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자선바자회 행사장에 나타난 김연아 선수는 이 자리에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조언과 자신의 향후 계획 등을 전했다.

"제가 지난 시즌에 쉬었기 때문에 소치 올림픽에 가기 위한 과정이 필요해요. 이번에 12월 (NRW트로피(독일‧5~9일), 골든스핀(크로아티아‧13~16일), 이스탄불 컵(터키‧18~22일) 중 하나), 1월(전국남녀종합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4~6일), 3월(2013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10~17일) 등 3개 정도의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1년을 쉬어서 걱정되는 면도 없지 않아... 많아요(웃음).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서 저뿐만이 아니라 후배들이랑 같이 나갈 수 있도록, 올림픽 티켓을 최소 2장까지는 따오고 싶습니다."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성장기에는 부상이 많아 그 시기를 넘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육체적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해요. 육체적인 것을 이겨내야 정신적인 면도 따라오거든요."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연아 선수는 "16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잘한 것, 결과에 대한 기쁨은 잠깐인 것 같고 그 다음날 지옥 훈련이 시작되면 고통스러운 순간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일매일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경기가 끝났을 때, 점수가 나오기 이전에, 그냥 끝났다는 것에 행복했어요. 후련한 느낌이 들었거든요"라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가 사인을 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사인을 하고 있다. ⓒ 정혜정


부산에서 피겨를 배우고 있다는 어린 소녀부터 김연아 선수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왔다는 일흔여섯의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팬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김연아 선수 CF 의상 경매와 사인회&포토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김연아 자선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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