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멤버들무한도전이 300회를 앞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서의 공유'지 '실제의 친목'이 아니다.
MBC
▲ 하차선언과 녹화취소, 그리고 다급한 복귀<무한도전>이 논란 끝에 하차선언을 번복한 길과 함께 29일 촬영을 개시했다. 이제 <슈퍼7 콘서트> 취소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되었고 길의 재합류에 대한 의견만이 분분한 상태다.
그 혼란의 와중에 지난달 22일 방영분에서 '훌리건으로 변한 팬클럽'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김태호PD는 그것이 <무한도전>의 팬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태의 <무한도전>의 자막은 시의적절한 사회풍자, 비판 등을 담아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일이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팬들 모두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것인 만큼 그러한 종류의 자막은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 약속에 대한 책임이 필요했다길과 개리가 예능하차선언을 한 것도 콘서트를 취소하는 과정만큼이나 충동적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제작진이 녹화를 취소하면서까지 복귀시키려 애쓰는 과정은 좀 납득하기 힘들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 충동의 진의에 대해서는 동정의 여지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은 충분히 졌어야 했다는 것이다.
합류시키려는 제작진의 분명한 의지가 있었다면 '꼭 돌아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몇 주간의 자숙기간이라도 주었어야 했다.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 완충지대를 두는 것이다. 어제 한 약속을 오늘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정치판만으로도 족하다. 악의는 아니었을지라도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은 꼭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