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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대 요부 중 한 명이자 삼척동자도 안다는 장희빈의 삶이 2013년 3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최근 장옥정 역에 톱스타 김태희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주요 배역인 숙종과 인현왕후 캐스팅 역시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김태희는 9번째 장희빈이 되는 셈이다. 지난 50년 동안 장희빈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만이 연기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 쯤에서 궁금해진다. 대중을 사로잡았던 역대 장희빈은 누가 있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1961년 제작된 정창화 연출-김지미 주연의 영화 <장희빈>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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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장희빈' 김지미, '2대 장희빈' 남정임

장희빈의 역사는 TV가 아닌 영화에서부터 시작됐다. 1961년 정창화 감독의 영화 <장희빈>을 통해 최초로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60년대 최고의 충무로 스타였던 김지미다.

장희빈하면 떠오르는 표독스러운 팜므파탈 이미지는 김지미에 의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밌는 사실은 김지미의 <장희빈>에서는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사약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자진하라"는 숙종의 명을 받은 장희빈이 궁궐 기둥 사이로 쓸쓸히 걸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벼랑 끝에 몰려 결국 죽음을 선택해야만 하는 장희빈의 처연한 마지막 뒷모습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김지미의 뒤를 이어 2대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는 60년대 트로이카 중 한명인 남정임이다.

임권택이 메가폰을 잡고 신성일, 남정임, 태현실 등 충무로를 주름잡은 인기 배우들이 총 출동한 영화 <요화 장희빈>은 김지미의 <장희빈>을 재해석해 세련되게 다듬은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도 사약을 받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TV 최초로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 윤여정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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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장희빈' 윤여정, TV 장희빈 전성시대 열다

1971년 본격적인 TV 시대가 개막되면서 장희빈 역시 TV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3대 장희빈이자 1대 TV 장희빈의 영광을 꿰찬 배우는 바로 윤여정.

영화 <화녀>로 데뷔하자마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MBC <장희빈>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워낙 연기를 잘한 탓에 첫 상업광고였던 '유니나 샴푸'와 '오란씨' 모델에서 하차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돌멩이를 던지는 등 웃지 못할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여정은 이 시기를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회고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기 때문일 터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사상 최초로 '사약신'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후, 장희빈이 사약을 먹고 죽는 장면은 <장희빈>에서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가 된다.

 MBC <여인열전-장희빈>의 배우 이미숙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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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장희빈' 이미숙, 장희빈의 섹시함을 뽐내다

윤여정의 <장희빈> 이후, 4대 장희빈이 등장하기까지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981년, MBC는 당대 최고의 섹시 스타인 이미숙을 캐스팅하며 다시 한 번 장희빈을 드라마화한다. 숙종은 미남배우 유인촌이, 인현왕후는 이혜숙이 연기했다. 유인촌의 형인 유길촌 PD가 연출을 맡았고 극본은 '사극의 달인' 작가 임충이 투입됐다.

초호화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출범과 함께 상당한 주목을 받은 <여인열전-장희빈>은 '역대 최고의 장희빈'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엄청난 화제를 몰고다녔다. 특히 타이틀롤 이미숙은 표독스럽기만 했던 장희빈의 이미지에 섹시한 매력을 덧입혀 새로운 형태의 장희빈을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았다.

시청률과 작품성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던 <여인열전-장희빈>은 높은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장희빈 불패신화'를 이어나갔음은 물론이고, 향후 만들어질 숱한 장희빈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MBC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의 배우 전인화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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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장희빈' 전인화, 장희빈도 고급스러울 수 있다

이미숙의 장희빈이 서서히 잊혀져가던 1987년, MBC는 극심한 흥행부진에 빠져있던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를 살리기 위해 장희빈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에서 5대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우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전인화다. 숙종은 강석우가, 타이틀롤 인현왕후는 박순애가, 숙빈 최씨는 견미리가 캐스팅 됐다.

<허준><대장금>으로 국보급 PD로 자리매김한 이병훈 PD의 초기작이기도 한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는 장희빈에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궁인(宮人)으로서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강조해 색다른 맛을 보여줬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도 전인화의 장희빈을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SBS <장희빈>의 정선경(장희빈)과 김원희(인현왕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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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장희빈' 정선경, 신인배우들이 대형사고를 치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95년, 상업방송 SBS는 MBC의 전유물과 같았던 장희빈을 드라마화 하기로 결정한다. <장희빈>은 SBS 개국 이래 최초로 방송 된 사극이기도 하다. 역대 장희빈이 모두 당대의 최고 톱스타들이 연기했던 것에 비해 SBS <장희빈>은 신인배우 정선경을 캐스팅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당시 정선경은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통해 '엉덩이가 예쁜 여자'로 막 이름을 알리던 시점이었다.

장희빈의 정선경 뿐 아니라 인현왕후, 숙종 역시 신인배우들로 채워졌다. 인현왕후는 <서울의 달>로 주목받은 김원희가 낙점됐고, 숙종은 집필을 맡은 작가 임충의 아들 임호가 연기했다. 심지어 숙종 역의 임호는 <장희빈>이 데뷔작이었다. 역대 장희빈을 통틀어서 가장 '최약체'였던 셈.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방송사 SBS 입장로선 가뜩이나 제작비가 많이 드는 사극에 도전하며 톱스타까지 캐스팅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극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SBS <장희빈>은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대결이 심화되는 시점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해 줄곧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정선경은 극악무도하면서도 상당히 정치적인 장희빈 캐릭터를 유려하게 그려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2002년 광고전문 인터넷 방송국 NGTV가 "역대 최고의 장희빈"으로 정선경을 꼽았을만큼 SBS <장희빈>은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남았다. <장희빈>을 통해 사극 제작에 자신감을 얻은 SBS는 이후 <홍길동><임꺽정><대망><여인천하> 등 다양한 사극을 선보이게 된다.

 KBS <장희빈>의 타이틀롤 배우 김혜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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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장희빈' 김혜수, 평생의 꿈을 이루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역대 장희빈 중 최고의 화제를 몰고다녔던 정선경-김원희의 <장희빈>이 막을 내린 뒤, 7년의 세월이 지난 2002년에야 '장희빈' 은 KBS를 통해 부활한다. 섹시 스타 김혜수가 당초 계약이 되어있었던 영화 <바람난 가족> 을 마다할 정도로 장희빈 역에 열을 올렸고 전광렬, 박선영이 숙종과 인현왕후로 나란히 캐스팅 되면서 기대를 모았다.

장희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 탓에 "차라리 박선영이 장희빈을, 김혜수가 인현왕후를 하는 것이 낫지 않았겠느냐" 라는 핀잔까지 들었던 김혜수는 성대에 피가 나올 정도로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들의 인정을 받았으며 초반의 부진한 시청률을 씻고 극 후반 동시간대 1위, 전체 2위의 시청률을 올리는 등 흥행면에서도 괜찮은 성공을 거뒀다.

기대한만큼의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으나 김혜수는 "평생을 연기해 보고 싶었던 캐릭터다." 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연말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그 이름값을 공고히 했다.

 MBC <동이>의 배우 이소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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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장희빈' 이소연, 절반의 성공을 거두다

8대 장희빈은 2010년 <동이>에서 이소연이 연기했다. 과거의 장희빈과 달리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주요 배역 중 한명으로 나선 이소연의 장희빈은 단아한 겉모습에 표독스런 속내를 감추고 있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다만, 주인공 동이를 괴롭히는 역할을 집중적으로 부여받은 탓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하이라이트인 사약 장면도 다소 싱겁게 끝나 역대 장희빈 중 가장 '재미가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 20% 초중반의 성적을 거두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9대 장희빈' 물망에 오른 배우 김태희, MBC <마이 프린세스> 속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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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장희빈', 김태희가 연기할까

장희빈.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마흔 셋의 나이에 자진한 비운의 여인.

1대 김지미를 시작으로 8대 이소연에 이르기까지,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장희빈은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3년 SBS에서 방송 될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선보일 '9대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태희의 캐스팅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9대 장희빈'은 장희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 받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내년 초 다시금 안방극장을 '장희빈 신드롬'에 열광케 할 주인공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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