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김도진(장동건 분)을 찾아온 친아들 콜린 역으로 출연한 이종현(22)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김도진(장동건 분)을 찾아온 친아들 콜린 역으로 출연한 이종현(22) ⓒ SBS


아버지를 찾으러 왔을 뿐인데, '사랑의 훼방꾼'이 됐다.

40대 남자 4명의 달달한 로맨스 <신사의 품격>은 그들의 첫사랑인 김은희(박주미 분)가 낳은 아들 콜린의 등장으로 잠시 위기에 처했었다. 최종 친아버지로 지목된 김도진(장동건 분)은 어렵게 만난 진짜 사랑 서이수(김하늘 분)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결국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이 콜린의 존재를 인정하고, 콜린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콜린 역을 맡았던 이종현(22) 역시 자신이 콜린이라도 아버지를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능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인생을 살고, 아들은 아들의 인생을 사는 것. 이것이 콜린과 이종현의 가치관이 들어맞는 부분이다.

이종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뽑는 '오마이프렌드'로 아버지를 꼽았다. 중학교 때까지 유도를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고, 결국 아이돌밴드 씨엔블루로 데뷔해, 배우로 첫 발을 디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 때문이라는 것.

"아버지가 절 낳아주신 걸 떠나서 사상 자체를 존경해요. 아버지가 굉장히 남자다우세요.(옆에 있던 매니저가 '요즘 말로 치면 정말 상남자'라고 거들었다) 집안 자체가 오픈마인드라서 전 어릴 때부터 보수적인 다른 집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부모님은 항상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끔 믿어주셨는데, 단 '네가 잘못한 건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셨죠. 그래서 오히려 절제력이 생긴 것 같아요.

방치형으로 자랐지만, 가출할 필요도 없었어요. 집에 항상 혼자 있었으니까. 부모님이 두 분 다 밤에 장사를 하셔서 외로울 수도 있었는데, 그래서 음악도 하고 이것저것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신사의 품격> 속 아버지인 김도진과도 비슷할 수 있겠다는 말에 이종현은 "정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후에 아들이 생긴다면 적당 거리를 유지하면서 저처럼 방치하겠다"고 웃었다. 

 이종현은 2010년 국내에서 데뷔한 아이돌밴드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로, <신사의 품격>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이종현은 2010년 국내에서 데뷔한 아이돌밴드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로, <신사의 품격>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 SBS


고향이 부산인 이종현의 부모님은 아들이 7일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서울에 와 계셨다고 한다. 씨엔블루 활동 때문에 해외로 떠나면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보기 때문. 이종현은 이렇게 보듬으면서도 서로의 인생을 위해 적당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화 통화도 한 달에 두 번 하면 많이 하는 거예요. 집안 가훈 자체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서. 보면 반갑고 좋지만 집착하지 않는 집안이죠.(웃음)" 

씨엔블루로 활동할 때보다 카메라에 단독으로 얼굴이 크게 잡히고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도 늘어나니 부모님이 신이 나는 것도 당연한 일. 이번에 서울에 오셨을 때는 뜯지도 않은 A4 용지 한 묶음을 가져와 싸인을 요청하셨단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연신 웃음을 머금고 있던 이종현은 "예전에 부모님이 스무살 때까지만 키워주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되게 후회하실 거예요"라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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