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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양승은 아나운서는 올림픽 방송에서 드레스코드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비난을 받아야 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을까?

문제의 발단은 지난 토요일 <뉴스데스크>에서 올림픽 보도를 하면서 검정드레스에 망사달린 모자를 착용했을 때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장례식 차림인 줄 알았다", "올림픽 중계인데 암울해 보였다", "양승은 의상 독특함을 넘은 것 같다" 등으로 비판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대해 양 아나운서는 2일 MBC 특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상복과 모자 논란에 '박태환 선수 실격 처리'를 이유로 들었다. 양 아나운서는 "사실은 검은색 의상도 아니었고 진한 감색 의상이었다. 뉴스 직전 박태환 선수 실격 처리 소식을 듣고 밝은 옷을 입는 것도 그렇고 해서 점잖은 옷으로 바꿔 입은 것이다"라며 "내가 밝은 옷을 입었다면 그걸로 또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 아나운서는 비단 옷차림 때문에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 역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음을 인식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MBC 노조의 파업 100일즈음에 종교적 이유로 노조를 탈퇴에 주말 <뉴스테스크>의 앵커자리를 꿰찾다. 파업으로 인해 동료들이 피를 흘리는데 '신의 계시' 운운하며 업무복귀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아왔다.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계란처럼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의 의미는 시람이 미우면 뭘 해도 밉다는 것이다. 즉 양 아나운서가 비난받는 것은 옷차림이 문제가 아니라 파업 당시 양 아나운서의 처신 때문에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양 아나운서의  다소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패션을 선보였다고 해도, 이런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하나의 웃어넘길 수 있는 작은 해프닝이 되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이 바라보는 양 아나운서의 옷차림은 박태환 선수 실격처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변명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의상 같다는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속담처럼 대중들은 양 아나운서가 뭘 해도 비난을 하고 있다. 실제로 모자가 논란이 되어 모자를 벗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다른 논란이 일어나는 식이었다. 또 런던에 갈 때 무려 17개나 되는 모자를 준비했다는 얘기도 과도한 의상에 대한 집착처럼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 모자를 쓰건 어떤 의상을 입건 특히 영국 문화에 맞는 옷차림이라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해 보여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김주하 앵커는 그리스 의상으로 방송을 진행해 여신 같다는 찬사를 듣기도 한 바 있다.

아나운서에게 신뢰라는 이미지는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나운서에 대해서 사회가 더 높은 윤리성과 도덕성 같은 잣대를 드리우고, 지나치게 연예인화 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파업을 하건 중단 하건 순전히 자신이 선택해야 할 것으로 누구도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는 아나운서 같은 사람에겐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양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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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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