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가장 찍기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은, 고담시 중심가에서의 몹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가장 찍기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은, 고담시 중심가에서의 몹신.ⓒ 워너 브러더스


영화를 보며 어느 장면에서부터 의문이 생겼다. '배트맨이 뭐지?' 배트맨은 어쩌면 브루스 웨인이 아니다. 배트맨은 '삶'이다. 언제나 모든 의미에 양면성이 존재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한가지를 선택하는 우리 모두의 '삶'.

모든 선행도 범죄도 살기 위해 행해진다. 삶에 대한 욕망은 사람의 본능이다. 그 본능을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 하며 사는게 보통이지만 때로는 어떤 '마음'에 의해 그런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브루스도, 베인도, 미란다도 삶의 균형이 깨져있다.

불우한 성장배경에 대한 분노 때문에, 한 여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가해진 무자비한 폭력 때문에 세 사람은 싸우게 된다. 이 영화는 그런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고귀한 경험이었다. 모든 장면에 평소 내 능력보다 큰 관대함을 발휘할 수 있었다. 고담 경찰과 '꼰대'들에게도, 잔인한 베인이 물찬 제비처럼 선동적인 생각을 설파할 때도 나는 지루함을 느꼈지만 이것들이 나중에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완성시켜 줄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이 영화에서 발견했다.

 고담 경찰인 존 블레이크(왼쪽)와 닉슨. 존은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로빈으로 바꾼다. 로빈과 셀리나 카일이 주축이 되어 브루스도 살아돌아오는,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는 곤란할까.

고담 경찰인 존 블레이크(왼쪽)와 닉슨. 존은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로빈으로 바꾼다. 로빈과 셀리나 카일이 주축이 되어 브루스도 살아돌아오는,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는 곤란할까.ⓒ 워너 브러더스


그런 믿음과 희망은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느껴졌다. 표면적으로만 봤을땐 존 블레이크의 행동 중에서 유치한 게 있을수 있다. 언뜻 잘못 생각하면 짐 고든에 대해 오해할수도 있고, 셀리나 카일에 대해 그저 섹시하기만 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말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영화속 인물들이 모두 이해받기를 바랐고 관객이 그들의 내면을 봐줄 것을 원했다.

배우들도 그런 의도를 파악해 충실히 연기했으며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동생인 각본가, 아내인 프로듀서와 함께 이 영화를 정의로운 시각에서 완성해냈다. 장면 장면마다 그 연출이 참으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균형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그렇게도 열렬한지 몰랐다. 보고나니 알게 되었다. 그건 이 영화가 그렇게 사랑해도 될 정도로, 사랑받을 만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시간 164분. 7월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