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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공중파 3사가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놓고 대격돌하는 모양새다. 톱스타 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스타 PD, 스타 작가가 2012년 하반기에 브라운관에 몰려온다. 누가 과연 승리하게 될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2012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각 방송사의 기대작들은 무엇이 있을까.

<마의>부터 <아랑사또전>까지...'사극'에 올인한 MBC



일단 MBC는 2012년 하반기엔 사극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우선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이 <마의>로 컴백한다. <이산>·<동이>를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톱스타 조승우-이요원이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MBC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의>는 조선 후기 말을 고치던 수의사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어의로 올라서는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허준>·<대장금>에 이은 이병훈 표 의학 사극 3부작이다. 이병훈 감독의 흥행 마법이 과연 또 한편의 국민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화에 <마의>가 있다면, 수목에는 <아랑사또전>이 있다. <환상의 커플>로 유명한 김상호 PD와 <별순검>을 집필한 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아랑사또전>은 억울하게 죽은 처녀의 원혼이 고을 사또에게 나타나 원혼을 풀어줄 것을 간청했다는 아랑전설을 모티브 삼아 만들어진 드라마다.

배우 이준기의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드라마는 신민아·유승호·연우진 등의 캐스팅을 앞세워 경쟁작들을 제압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의>-<아랑사또전> 라인업을 구축한 MBC의 사극 올인 전략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궁금해진다.

사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골라보는 재미'있는 KBS


MBC가 사극에 올인한 반면, KBS는 '골라보는 재미'를 앞세웠다. 월화에는 로맨틱 코미디 <해운대의 연인들>이 편성됐다.

기억을 잃은 검사와 조폭의 딸이 만들어가는 코믹한 로맨스를 그릴 이 드라마는 김강우·조여정·정석원·남규리·강민경 등이 총 출동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단막극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에서 센스있는 연출을 선보인 송현욱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뉴하트>·<대물>·<시티헌터>로 3연타석 홈런을 친 황은경 작가가 힘을 보탰다.

월화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면, 수목은 정통드라마인 <차칸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이 죽일 놈의 사랑>으로 유명한 이경희 작가의 컴백작인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의 처절하고 슬픈 복수극을 그릴 예정이다.


뭇 여성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송중기가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지난해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영화 <최종병기 활>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문채원이 여자주인공을 맡았다. 이 외에도 박시연·이광수·김영철 등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주말에는 'KBS맨' 최수종이 정통사극 <대왕의 꿈>으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태조왕건>·<해신>·<대조영> 등으로 KBS 사극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신라 시대 태종 무열왕으로 분한다. 침체기에 빠져있는 KBS 정통사극의 부활이 기대된다.

김희선부터 아이돌까지...SBS는 '스타 천국'


<샐러리맨 초한지>·<옥탑방 왕세자>·<유령>·<추적자>·<신사의 품격> 등으로 상반기 드라마에서 흥행 수확을 거둔 SBS가 하반기에는 스타들을 앞세워 시청자층 공략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퓨전사극 <신의>다. 현대의 여의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고려시대 무사와 사랑을 나누며 진정한 왕을 만든다는 이 작품은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태왕사신기> 등을 제작한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콤비가 4번째로 함께하는 작품이다.

특히 7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배우 김희선이 여주인공을 맡아 방송가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촬영을 시작하며 그가 남긴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자주인공으로는 이민호가 캐스팅됐으며, 유오성·류덕환·이필립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활약 역시 기대된다.


'아이돌 제국' SM 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제작을 맡은 <아름다운 그대에게> 역시 기대작 중 하나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하이틴 드라마로 국내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해 또 한 번의 '한류 열풍'을 노린다.

샤이니의 민호와 f(x)의 설리가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으며, 서준영·황광희·이현우·강하늘 ·기태영·이하늬·이아현·이한위·안혜경 등 다양한 연기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성공 여부에 따라 차후 SM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눈부신 '별들의 전쟁', 누가 승리할까

라인업만 살펴봐도 2012년 하반기 브라운관은 다양한 배우들, 스타 작가, 스타 PD의 한판 승부로 눈이 부실 것만 같다. 과연 이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승리를 거머쥘 '행운아'는 누구일 것인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들의 한판 승부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