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식스 뷰티풀 데이즈> 간담회에서 2PM 멤버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식스 뷰티풀 데이즈> 간담회에서 2PM 멤버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JYP엔터테인먼트


"지금 무대에 서는 것도 큰 추억이고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게 저희에게는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쌓아가겠습니다." (우영)

6일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Six Beautiful Days)를 여는 2PM(준수·닉쿤·택연·우영·준호·찬성)은 밝은 얼굴이었다.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5일째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예의 그 활기찬 모습으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입장한 2PM은 모두 한 목소리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이번 콘서트가 2PM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보다 각별할 수밖에 없다. 먼저, 그들이 서는 무대가 일본 최고의 가수들에게만 허락된다는 '부도칸'. 부도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처음엔 유도, 합기도 등 무술 경기를 위해 사용되었다가 점점 음악 공연장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무대에 선 이들 중 일본 출신이 아닌 가수로는 비틀즈, 오아시스, 에이브릴 라빈 등이 있다. 

6일 연속으로 한 곳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점도 흥미롭다. 대개 콘서트는 '순회공연'의 형태로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열린다. 지리적인 문제로 한 곳에 모일 수 없는 관객을 동원하기에 효율성을 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2PM은 한 장소에서 6일간 공연을 계속 열었다. 관객들을 '찾아오게' 만든 것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인기를 시험대에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택연 "비 형 섰던 무대 설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감개무량"

 2PM의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가 열린 일본 도쿄 부도칸 전경

2PM의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가 열린 일본 도쿄 부도칸 전경 ⓒ 이미나



이 도전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총 6만여 장(부도칸 공연에는 한 회에 1만여 명이 입장할 수 있다)의 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한지 1분 만에 전 좌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 매진사례에 급히 JYP에서 내달 5일과 6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추가 2회 공연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택연은 남달리 감격에 젖은 듯했다. 그는 "부도칸 천장에 콘서트 좌석을 매진시킨 경우에만 켜진다는 특별한 전등이 있다"며 "앵콜 때만 이 전등이 켜지는데, 이번에 전석을 매진시키면서 공연을 할 때마다 그 전등이 켜지는 때가 가장 감동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택연은 "연습생 시절 비 형이 부도칸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곳이 일본 가수들도 쉽게 설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곳이라고 들었다"며 "그래서 2PM으로 부도칸에 간다고 했을 때 선배인 비 형이 섰던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굉장히 감개무량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2PM 멤버들은 저마다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멤버들이 하루씩을 맡아 솔로 무대를 선보이기로 한 것. 찬성-택연-우영-닉쿤-준수-준호의 순서대로, 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2PM으로서는 그간 선보일 수 없었던 무대를 선사했다. 이를테면 찬성이 무용수와 함께 현대 무용을 보여주고, 닉쿤이 피아노를 치거나 준호가 드럼을 연주해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준수와 택연은 스스로 작사 작곡을 도맡아 한 곡으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를 두고 우영은 "다들 (솔로 무대를 통해) 많은 도전을 할 수 있었고, 팬 분들의 반응도 뜨거웠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택연은 "날마다 (멤버들이 한 명씩) 솔로무대에 서다 보니 더 책임감을 갖고 콘서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활동도 예정...준수 "앨범 준비 중, 한국서도 활발히 활동할 것"

 31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PM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

31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PM 콘서트 <식스 뷰티풀 데이즈> ⓒ JYP엔터테인먼트


2010년 12월 쇼케이스를 열고 일본에서 데뷔한 지 두 해째. 2PM은 이제 일본인이 사랑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제 26회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2관왕에 오르고, 2011년도 오리콘 연간 랭킹 신인 세일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단적인 예다.

택연은 이를 두고 "강인한 퍼포먼스와 남자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짐승돌' 콘셉트를 (일본인들이) 신기해한 것 같다"며 "그동안 일본에선 없었던 콘셉트의 아이돌이라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 우리를 모르는 분들에게 2PM를 알리고,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준호는 "지금도 그때와 같다"며 "아직도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만큼 대단해지려면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활동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2PM은 일본에서의 기세를 국내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준수가 "일본 등 아시아 활동에 주력하면서 한국 활동을 소홀히 한 것처럼 본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한 것. 그는 "올해 컴백을 앞두고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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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부도칸 한류 JYP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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