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 본부장인 권재홍 앵커(좌)와 배현진 아나운서.

MBC 보도 본부장인 권재홍 앵커(좌)와 배현진 아나운서. ⓒ MBC



 MBC 노조가 17일 제시한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의 차량탑승 모습.

MBC 노조가 17일 제시한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의 차량탑승 모습. ⓒ MBC 노조


 MBC 노조가 지난 16일 밤 노조와의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당분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권재홍 앵커에 주장에 대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18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 노조가 지난 16일 밤 노조와의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당분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권재홍 앵커에 주장에 대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18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 강연준


[기사재보강 : 18일 오후 1시 45분]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부상은 동료 기자들 때문이라는 MBC 사측 주장에 대해 노조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MBC가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하자 MBC노조는 18일 오전 11시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밤 노조와의 충돌 과정에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권재홍 앵커의 주장을 반박하며 당시 현장 동영상(http://youtu.be/HnyJSTxnm30)을 공개했다.

"'자해공갈쇼' 권재홍, 앵커자리에서 물러나라"

MBC 노조는 "(권재홍 본부장이) 어떻게 해서 다쳤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당시 상황은 권재홍 본부장이 기자들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고, 결국 청경 40여 명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5층 보도국부터 에쿠스 차량까지 유유히 걸어나갔다"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또한 노조는 "권 본부장을 둘러싼 청경들마저 몸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채 이동했고, 만약 권재홍 본부장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면 계단에서 스스로 헛딛기라도 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병원을 찾아갈 정도로 다쳤다면 적어도 쩔뚝거려야 하는데 상황 전체를 녹화한 동영상 어디에도 권재홍의 쩔뚝거리는 모습은 없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권재홍 앵커를 '사기범'으로 규정한 뒤, 앵커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권재홍 앵커는 뉴스에서 자신이 숱하게 전했던 보험 사기범처럼 자해 공갈 쇼를 벌인 것이며, 그것도 모자라 공영방송사의 앵커가 후배들을 겁박하기 위해 뉴스 앵커라는 자리를 걸고 시청자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인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날 노조원과 기자들 앞에서 당시에 있었던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던 박성호 MBC 기자회장은 전날(17일) <뉴스데스크>의 권 본부장 관련 보도와 관련해 "가해상황이나 피해상황에 대한 정확한 구분 없이 노조원들이 폭력과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인상을 줬다"며 "회사가 이 상황을 철저하게 악용했다는 것을 화면에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자들은 전형적인 허위 악질 보도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은 사측이 상황을 악용하는 근거라며 어제 두 차례 MBC측에서 낸 보도자료를 설명했다. 이 국장은 "어제(17일) 오전 11시 45분쯤에 MBC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는 사측이 '전날밤 10시 4~50명의 기자들이 퇴근하는 권 본부장의 차를 가로 막았다'는 식의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저녁 8시 반에 보낸 보도자료에는 '퇴근길 탑승 차량에서 받은 부상으로 5월 17일부터 앵커직을 놓게 되었다'며 악질적으로 내용이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권재홍 앵커는 어제 오후 멀쩡히 출근해서 보도본부장실에서 5시까지 업무를 보았다"며 사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벌어진 상황에 대해 "(노조를 음해하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라며 "다음주 월요일에 김재철 사장의 결정적인 비리를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6일 MBC 사측은 '시용기자'(임시직 채용 후 정규직 전환 고민 대상) 채용에 반대하는 기자 총회 개최를 막기 위해 5층 보도국을 폐쇄했다. 노조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황헌 보도국장과 박성호 기자회장 등과 면담을 하기로 했지만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화가 단절되자 기자회 소속 100여 명은 뉴스데스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기다렸지만 권재홍 본부장은 청경에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후 MBC 사측은 "권재홍 앵커는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MBC기자회 소속 기자들 약 40-50명이 차량을 가로막고 경력기자 채용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었다"며 방송 임시 하차 소식을 알렸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는 권재홍 앵커 대신 정연국 앵커가 대신 진행하는 상황이다.

권재홍 MBC 배현진 정영국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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