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왼쪽부터 지수, 다니엘, 사이먼, 영원, 이나티)이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왼쪽부터 지수, 다니엘, 사이먼, 영원, 이나티)이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State of Emergency >(스테이트 오브 이머전시, '응급 상황'이라는 뜻)라는 앨범 제목이 낯설지 않다. 1년 3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5인조로 돌아온 그룹 달마시안의 실제 모습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말 그대로 '응급 상황'을 맞았다. 모여 있으면 당연히 나오는 줄 알았던 앨범은 기약이 없었고, 급기야 "우리끼리 한 번 해보자"고 나섰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같이 데뷔했던 친구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바심도 났고, 국외 진출도 3~4차례나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힘이 빠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봤던 가르침의 시간은 달마시안을 더욱 성숙하게 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도 일깨워줬다. 인고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미니앨범을 내놓은 달마시안(이나티 지수 영원 다니엘 사이먼)을 만났다.

새 멤버 사이먼 합류 "지쳐있던 시기, 오히려 단단해졌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의 영원과 이타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의 영원과 이타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달마시안의 숙소는 경기도 행주산성 인근이다. 회사도 연습실도, 숙소도 모두 근처에 모여 있다. 피자나 치킨도 배달이 안 되는 곳인데다 집 앞에 편의점은커녕 슈퍼마켓도 없다. 늦게까지 연습을 하다가도 자유시간이면 숙소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먹었다. 동네 맛집의 단골이라 어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답답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에 대해 달마시안은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새롭게 합류한 사이먼은 데뷔 전부터 달마시안과 인연을 맺었다. "한팀이 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그는 "컴백 일정이 미뤄져서 멤버들이 다들 지쳐있을 때 내가 들어왔다. 서로 도와가며 그 시기를 이겨냈기에 더욱 단단해졌고, 나 역시 팀에 빨리 섞일 수 있었다"고 했다. 다니엘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때 (사이먼) 형이 들어오면서 우울할 시간이 없었다"고, 이나티는 "사이먼의 긍정적인 성격이 굉장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했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의 사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달마시안에 새롭게 합류한 사이먼 ⓒ 이정민


"차분해진" 달마시안..."'개' 아닌 우리 떠오르게 할게요"


'그 남자는 반대'에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이번 타이틀곡 'E.R'(이알)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억지스러운 감정을 꺼내기보다 진심을 담아냈다고. 이성이 떠난 것을 응급 상황에 비유한 곡이다. "티저 공개 후 '남자다워졌다'는 반응에 기분이 뿌듯했다"는 달마시안은 "실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은 진지하고 소울풀한 것이었다"면서 "감정을 뽑아내기가 좀 더 편했다"고 밝혔다.

'달마시안'을 '101마리' '점박이'를 넘어 자신들을 칭하는 뜻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었기에 재킷 사진은 물론 타투와 의상, 가사에서 '개' 혹은 '점박이'를 최대한 뺐다. "강아지 같은 콘셉트가 아닌,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개'가 먼저 떠오르지만 앞으로는 '달마시안'을 들었을 때 우리를 떠오르게 하고 싶다"면서 "달마시안은 원래 빨리 자라는 사냥개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도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의 지수와 다니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방문한 그룹 달마시안의 지수와 다니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차 안에서' 'HURT ME' 'Still by Ur Side'를 관통하는 단어는 '절제'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수록곡들은 소위 '빵 터지는' 부분이 있지만 힘은 빠져서 질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한층 차분해졌다"는 달마시안은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회사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던 달마시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나온 달마시안의 진가는 이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달마시안 E.R 스테이트 오브 이머전시 5인조 컴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