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기획 아이템을 내라고 성화다. 하지만 전 언론사에 있을 때 이미 기획기사 수백 개를 썼었다. 더 이상 이리저리 묶을 것도 없다. 더 이상 식상한 아이템으로 기획기사 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국장님이 내놓으란다. 와, '죽것다'. 다시 머리를 쥐어 짜낸 결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예 내가 영화를 만들어보자. 내가 영화를 만들며 느낀 것을 써 보자.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단편영화 만들기 프로젝트에 최연소 스태프가 합류했다. 고3 학생 이예슬(19) 양이다.

단편영화 만들기에 콘티 작업을 해주겠다는 입시미술 학원 선생님, 신이진씨는 최근 나에게 본인이 해도 되지만 입시를 앞둔 자신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다름 아닌, 수시 전형에 이 단편영화 만들기의 콘티 작업을 했다는 경험을 보여줌으로 해서 입시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것.

 이예슬 양이 인물들과 동선의 윤곽을 잡아 왔다. 한창 디테일한 콘티 만들기 작업 중이다.

이예슬 양이 인물들과 동선의 윤곽을 잡아 왔다. 한창 디테일한 콘티 만들기 작업 중이다. ⓒ 조경이



너무 신기했다. 나의 단편영화 프로젝트가 어느 누군가에는 단편영화를 만드는 작은 소망의 간접적인 실현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누군가에는 대학 입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데이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 아이의 실력이나 수준을 가늠하고 계산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누군가가 대학 입시라는 세상 앞으로의 첫 도전,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떼는데, 내 단편영화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싶었다. 

신이진 선생님이 아닌 그의 제자 이예슬 양의 단편영화 만들기 콘티 작업 합류는 그렇게 단박에 진행됐다.

 1994년 성남 효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예슬 양은 한예종 애니메이션 학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1994년 성남 효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예슬 양은 한예종 애니메이션 학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조경이

이예슬 양은 현재 성남 효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입시를 위해서 학원에서 미술을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더불어 나의 단편영화 프로젝트에 합류, 바로 콘티 작업에 착수, 새벽까지 콘티 작업을 하고 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한창 콘티 작업 중인 이예슬 양을 만났다. 하얀 종이 위에 쓱쓱 그려져 있는 여기자와 매니저, 주위 인물들을 보니 영상으로 구현하기에 앞서서 벌써 인물들이 종이 위에 살아 있는 듯 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나로서는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의 그림 그리기 '달란트'가 이 단편영화를 통해서 더욱 빛나기를 바라본다. 

(P.S)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많이 궁금하셨죠? 이번 주말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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