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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현장에서 김국진과 이경규가 진행을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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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국진 아저씨! 나비넥타이가 멋지네요."

이마음(6) 군이 MC 김국진(48)의 스타일을 훑었다. 자유분방하게 스튜디오를 활보하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던 6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또 다른 MC 이경규(53)가 등장하고 조연출의 '준비' 신호가 떨어지자, 자리에 단정하게 앉았다. 그리고 손을 앞으로 뻗으며 프로처럼 외쳤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매주 금요일 SBS탄현제작센터 D스튜디오는 유치원이 된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연출 최원상, 윤태욱)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이 녹화 현장을 접수하기 때문이다. 이 '붕어빵' 유치원에서 PD는 교장이요, 작가들은 선생님이 된다. 하지만 호랑이 선생님은 아니다. 아이들은 거침없이 PD의 볼을 꼬집고, 작가에게 달려가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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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위)개그맨 강성범의 아들인 강한결(6)군이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다. ▼(아래) <붕어빵> 팀의 작가가 아이들의 토크를 돕고 있다. 연출을 맡은 최원상 PD는 "대본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이 아이들의 집에 찾아가 인터뷰를 한다"며 "내용 중에 아이들이 말하지 않은 부분이나 우리가 조작하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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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연한 어린이들은 방송인 이다도시의 아들 서유진 군(16)을 제외하고 모두 초등학생이다. 4시간에 가까운 녹화 동안 의젓하게 앉아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나이. 아니나 다를까, 3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10) 군은 몸을 기역자로 꺾더니 양말 속으로 손을 넣었다. 배우 최준용의 아들 최현우(11) 군은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했고, 개그맨 강성범의 아들 강한결(6) 군은 누나 강한비(8) 양을 툭 치며 장난을 걸었다.

강성범의 아내이자, 한결-한비 남매의 엄마인 이순애 씨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연신 '사인'을 보냈다. 엄마의 요청사항을 확인한 눈치 빠른 한비 양이 반듯하게 자세를 고쳐 앉더니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 오케이 사인으로 화답했다. 다른 쪽에 앉아 있던 배우 이정용의 아들 이믿음(8) 군도 엄마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엄마의 사인도 효과가 길지는 않다. 곧 아이들은 의자 위에 드러눕듯이 아무렇게나 앉아,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까르르 웃는다. 이것이 <붕어빵> 식 프리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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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배우 최준용의 아들 최현우(11세, 왼쪽)군과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10세)군이 의자에 기댄채 휴식을 취하며 녹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강성범의 딸인 강한비(8)양과 개그우먼 김지선의 아들 김지훈(9)군이 장난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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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제일 힘든 어린이, 공사다망해!

약 한 시간의 녹화 후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점프를 하듯이 자리에서 튀어 나왔다. 함께 출연하는 부모들은 막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인다. 개그우먼 김지선이 아들 김정훈(8) 군에게 빵을 주자, 개그맨 염경환의 아들 염은률(6) 군은 "저도 먹을래요! 어제 잠을 자느라 밥을 못 먹었거든요"라는 놀라운 처세로 빵 한 입을 얻었다.

 4일 오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현장에서 개그맨 염경환의 아들 염은률(8)군이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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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번개처럼 사라지는 은률 군은 좀체 1분 이상 대화를 하기가 어려운 인터뷰 대상자다. 다른 출연자가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것과 달리 외동이라 외롭다지만, 붙임성은 좋다.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서 노느라 공사가 다망하다.

지웅 군이랑 놀고 있는데 말을 시켰더니, 앵두 같은 입으로 "저기, 쫌만 비켜봐요"라고 한다. 아, 얘가 MC 이경규의 말문도 막는다는 돌발 발언의 대가였지. 은률 군의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붕어빵> 녹화가 끝나고 집에 가면 부모가 더 지쳐있다고, 아빠 염경환은 토로한다.

"은률이 이름을 제가 지었어요. 법조계에서 일 하라고 '법률 률'을 넣어놨더니, 개그맨이 되고 싶다네요. 자기가 한 말에 사람들이 웃어주는 게 좋대요. 이왕 개그맨 될 거면, 아빠 말고 유재석처럼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염경환)

어린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게 아니었어

'믿음'과 '마음'이 모이면 슈퍼 '애교'를 당해내기 어렵다. 이정용의 두 아들, 이믿음 군(8)과 이마음 군(6)은 처음 본 기자에게도 스스럼없이 귓속말을 해댄다. 믿음 군은 이날 처음 게스트로 나온 아나운서 진양혜-손범수 부부의 아들 손찬유(13) 군이 어색해 하자 계속해서 살갑게 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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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일산 SBS탄현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현장. ▲(위)배우 이정용의 아들인 이믿음(8)군과 이마음(6)군이 웃고 있다. ▼(아래)진양혜 아나운서가 아들인 손찬유(13, 가운데)군과 배우 이정용의 아들인 이믿음(8)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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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군은 호기심이 많다. 질문보다 기자의 소지품에 관심을 보인 그는 명함지갑을 두루 살피며 "이게 다 명함인가요?"라고 어른스레 물었다. 이어 휴대폰을 보더니 "이거 아이폰이죠? 나는 아이폰5를 사고 싶어요"라고 얼리어답터 같은 면모를 보였다.  

스마트기기는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쉬는 시간이 되면 게임 삼매경에 빠지기 때문이다. 김지선의 장남 김지훈 군(9)과 마음 군이 번갈아 가며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자, 심심해진 한결 군이 기자의 휴대폰에 눈독을 들였다. 잠깐 건넸더니, 능숙한 솜씨로 어플리케이션 장터에서 게임을 고르고 있었다. 노파심에 "돈 내는 게임 받으면 안돼요"라고 소심하게 말했더니, 대인배의 표정으로 화면 속 '무료 인기 항목'이라는 글씨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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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배우 정은표가 아들인 정지웅(10)군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아래)배우 정은표의 딸인 정하은(8, 가운데)양이 사회자인 이경규와 배우 이정용 아들인 이마음(6)군과 한 코너를 녹화하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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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 정은표의 딸 하은 양(8)은 비즈 공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슬 만드는 거예요?"라고 말실수한 걸 놓치지 않는 IQ 156의 이 영재 소녀는 "구슬을 어떻게 만들어요~ 목걸이를 만드는 거지"라고 지적했다. 300원에 판매한단다. 고객이 꽤 되는지, 김지선도 하은 양이 만든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얼른 반지 하나를 '찜'했더니, 새끼손가락에 직접 끼워주는 장사 수완이 예사롭지 않다. "생각해보니 현금이 없다"고 했더니, 다시 '얄짤' 없이 거둬갔다.

'질의응답'을 실현할 수 있는 출연자는 중학생인 서유진 군(16) 뿐이었다. 한국어가 약간 서툴러, 엄마인 이다도시와 이따금씩 프랑스어로 대화를 했다. 기자의 귀엔 '몽블랑 바게트 샹젤리제' 정도로 들리는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부가 재밌다는 유진 군의 꿈은 대사, 동생 태진 군(10)은 의외로 어린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치과의사란다. 이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태진 군의 "좔 모루겠숴요~"라는 발음은 중독성이 있다.

 방송인 이다도시의 둘째 아들 서태진(10)군이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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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앞둔 어린이들, 뭐 갖고 싶어?

<붕어빵> 녹화는 무려 4시간. 집중력과 지구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벅찬 시간이 아닌가 싶었는데, 정작 출연하는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라고 소리쳤다. 어린이날을 앞둬서일까, 원래 이런 걸까. 이날 현장에 넘치는 에너지를 모으면 발전기를 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8세 이하 아이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갖고 싶은 물건은 대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아온 '장난감'이었다. 지훈 정훈 형제는 품절될까봐 선물을 미리 받았단다. '다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빛나는 엄마 김지선 덕분에, 성훈 혜선까지 돌봐야 할 동생 둘이 더 있는 형제에게 주는 특권이랄까.

 배우 이정용의 아들인 이믿음(8)군과 이마음(6)군이 놀란 모습을 하고 있다. 뒤의 왼쪽은 배우 최준용의 아들 최현우(11)군, 오른쪽은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10)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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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마음·태진 군은 로봇 장난감, 한결·은률 군은 자동차 장난감을 받고 싶단다. 은률 군에게 어린이날 선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수학을 되게 열심히 했거든요"라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장난감과 이별할 나이의 현우 지웅 군은 게임이 갈급한가보다. 최준용의 아들 현우 군은 스마트폰이 갖고 싶단다. 평소에 엄하기로 소문난 아빠 최준용이 과연 스마트폰을 사줄까? 현우는 "아빠 무서워요?"라고 묻자, 단박에 "무서워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현우 군은 지웅 군이 갖고 싶은 선물을 간파하고 있었다. 닌텐도 3DS! IQ 167의 '책벌레'로 알려진 지웅 군에게도 책보다 좋은 것은 많다.

 이다도시의 아들 서유진(16)군과 서태진(10)군이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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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태진 형제는 어린이날 영화관에 가기로 약속했단다. 16살 중학생인 유진 군은 어린이가 아니어도 선물이 좋다며, 얼마 전 생일 때 엄마가 준 시계를 자랑했다. 샹송 '오 샹젤리제'를 멋들어지게 부를 줄 아는 유진 군은 엄마에게도 수시로 선물을 하는 로맨티스트다. 엄마 이다도시는 두 형제가 용돈을 모아 사오는 장미 한 송이, 길에서 가져온 라일락 선물에 행복하다고.

이날은 기자도 선물을 받았다. 에너지를 몽땅 흡수당한 취재 후 아이들이 먹고 있는 과자를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눈물겹게도 지웅 군이 얼른 하나 남은 양파링을 손에 쥐어준다. 그런데 은률 군이 잽싸게 낚아채 입어 넣었다. 서운한 표정을 지었더니, 자기 입에 넣었던 축축한 과자를 먹으라며 건네 사양했다. 금요일마다 '어린이 왕국'이 되는 <붕어빵> 스튜디오를 나서는 길, 휴대폰을 보니 한결 군이 받아 놓은 게임이 수두룩하게 남았다.

 개그맨 강성범의 딸인 강한비(8)양과 아들인 강한결(6)군이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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