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의 눈물. <K팝스타>의 감동을 배가시켰던 장면이었습니다.

보아의 눈물. 의 감동을 배가시켰던 장면이었습니다. ⓒ SBS


스타의 눈물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중들에게 가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곤 합니다. 22일 방송된 SBS <K팝스타>에서는 우승 후보 박지민의 노래가 끝난 후 심사위원 보아가 심사평을 하며 눈물을 흘렸는데요. 보아의 눈물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요?

진심이 담겨 인상적이었던 보아의 눈물

박지민의 노래를 듣는 중에도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했던 보아는 노래가 끝난 후 심사평을 하기 위해 첫 마디를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민 양이 16살이죠? 저는 그 나이 때...일본에 혼자 가서..."라는 말과 함께였죠.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저도 되게 힘들었어요. 근데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보아니까'하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는데...'보아니까 다 잘 할 거야. 보아니까 다 괜찮아'라는 말이 정말 많은 힘이 되면서도 너무 싫었어요. 지민양도 그랬을 거에요. '지민양이니까. 지민이는 항상 잘했으니까..' 무대를 보는데 지민양이 막 복받쳐서 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면서 노래를 끝까지 마치는 게 너무 대견스러웠어요."

이를 듣던 박지민은 물론 그녀의 부모님, 시청자 또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죠.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였을까요?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아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아야 했던 중학생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지만, 이면에는 그 이상의 힘든 노력과 외로움이 존재했다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머리로만 알고 있지,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보아가 이룬 성공이 너무 컸기 때문이죠. 보아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청소년기에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보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큰 부담감 속에 경연을 펼치는 박지민이 무대 위에서 결국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결국 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창 일본에서 활동하던 본인의 모습이 겹쳐 보였을 테니까요.

 보아의 눈물어린 심사평에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지민의 모습

보아의 눈물어린 심사평에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지민의 모습 ⓒ SBS


스타란 화려한 것만이 아님을 보여준 보아의 눈물

많은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조사에서는 연예인이 청소년 장래희망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죠. 정말 끼가 있고 노래를 부르거나 연기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성공을 거둔 아이돌 스타의 화려한 모습이 멋있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일 테죠.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노력과 외로움, 스타가 되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 최근 터진 연예계의 어두운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아의 눈물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라는 것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잃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죠.

스타가 되면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습니다. 점점 커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생각해 볼 때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보아의 눈물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보아 K팝스타 박지민 눈물 일요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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