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랑에 온도 내지는 양을 적절히 조절해서 그것을 효율적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고 봐요. 너무 팔팔 끓이면 그 안에 게 다 증발해 버리죠. 천천히 오랫동안 끓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 이정민


하정우·공효진 주연의 영화 <러브픽션>이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러브픽션>속 연애 고수인 희진(공효진)과 연애에는 젬병인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등장한다. 희진은 어리버리한 소설가를 향해 상큼한 미소로 그를 흔들어 놓더니, 연애를 하면서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버린다. 그리고 슬슬 여느 커플처럼 남자가 시들시들하며 소원함과 짜증으로 점철된 시간에 접어들자 "후회하지마"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극중에서 공효진은 '쿨'하게,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상대 남자에게 아찔한 한방을 남기며 연애고수의 정점의 연기를 보여줬다. 헤어진 이후에 알라스카로 떠나는가 하면, 또 구주월을 그곳까지 불러들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련한 듯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 여기 왜 있어"하면서 타고 있던 자전거 페달을 그대로 밟는 여자다.

실제 류승범과 오랜 연애를 하고 있는 공효진에게 물었다. 연애고수가 되는 노하우가 뭔지. 밀당의 고수 희진의 캐릭터를 연구하면서도 많은 노하우를 배웠을 법했다. 공효진에게 듣는 연애 노하우,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크게 떠보자.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비법1. 페이스 조절...처음부터 너무 팔팔 끓이지 말라 

공효진은 연인 관계에서 페이스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처음부터 불붙어서 훨훨 타오르게 되면 나중에는 더 끓일 물이 없다고.

"사랑에 온도 내지는 양을 적절히 조절해서 그것을 효율적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고 봐요. 너무 팔팔 끓이면 다 증발해 버리죠. 천천히 오랫동안 끓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너무 감정을 금방 쏟아 버리면 금방 공허함이 찾아오고, 상대방도 그 사람한테 이미 더 볼 것이 없는 것이죠. 잡은 물고기한테 이제 밥을 안 주는 것처럼, 다 알게 되면 더 막 대하게 되고 단점을 더 보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을)줄 때 천천히 줘야 할 거 같아요. 서로 다 보여주면 금방 서로를 다 파악하니까 금방 식어 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단기간 내에 차인다든지, 단기간 내에 상대에게 싫증이 난다든지 하는 것 같아요. 너무 마음을 홀라당 보여주지 말고 연애를 좀 천천히 하고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최대한 천천히 미루고 미뤄야 한다고 봅니다. 남녀관계의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효진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비법2. "넌 어쩜 늘 똑같니..?" 마르지 않는 샘처럼 보이라

공효진은 연인 관계에서나 이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늘 발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계속 똑같으면 연인 관계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나라는 사람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똑같이 있지 말고 자꾸 리프레시를 해야죠. '넌 참 변함이 없다'는 말, 변함 없이 착하다는 것은 좋지만, '어쩜 그렇게 늘 똑같아'라는 뉘앙스는 안 좋은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 변함 없이 똑같은 게 아니라 계속 스스로를 성장시켜 가야 할 것 같아요. 

겉모습, 외모를 더 예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친구들 사이에서든, 회사 내에서든, 연인 관계에서든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첫 번째 조건인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효진은 자신의 단점이 있다면 "난 원래 이런 애야"라고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보완편'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잘 알 거에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도 제일 잘 알죠. 그걸 그냥 두고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판단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효진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비법3. 고도의 심리전 "내가 더 미안해요. 내가 더 모자라요..."

공효진은 과거의 자신을 굉장히 고집스럽고 직설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표현했다.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고 설득되지도 않았다고. 하지만 <미쓰 홍당무>(2008) 이후부터, 그것조차 모든 다 자신의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사람 사이에 있어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먼저 나 자신을 낮추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저는 고집도 세고 모든 걸 이기려고 들었어요. 부모님한테도, 남동생한테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남자친구한테도 과거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4년 전부터 알게 된 것은 대화의 초점, 화해의 초점을 빨리 파악하고 먼저 들어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상대가 화가 나서 하는 말에 대해서 끝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일부러 '아 맞아요', '제가 더 미안해요...제가 부족했어요...'라고 일부러라도 그렇게 하면 상대가 더 미안해하고 고집을 꺾더라고요. 고도의 심리전인데 그렇게 하면 상대도, 나도 상처를 안 주고 받으면서 서로 고집을 안 부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러브픽션> 공효진 <러브픽션> 속에 연애 고수인 희진(공효진)과 연애에는 젬병인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등장한다. 희진은 어리버리한 소설가를 향해 상큼한 미소로 그를 흔들어 놓더니 연애를 하면서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버린다. ⓒ 이정민


비법4. 싸울 때 끝장을 보려고 파헤치지 말라

사실 쉽지 않은 네 번째 비법이다. 연인 사이에 싸우게 되면 끝까지 다그쳐서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고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그럴 수록 '끝까지 가지 말라'는 것이 공효진식 연애 노하우였다.

"싸울 때, 다들 끝장을 보고 싶어해요. 당장에 예스냐, 노냐. 그런데 그렇게 싸울 때 끝장을 보면서 파헤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예민하지 않을 때 서로 조금 가라앉히고 흥분한 상태가 아닐 때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내가 화가 나니 너도 피가 나야해'하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지 해결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화가 날 때 이야기를 하면 그 본질에서 10단 콤보가 되어서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패스∼'하고 화난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일 때 이야기하는 게 그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타입입니다."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효진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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