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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기획 아이템을 내라고 성화다. 하지만 전 언론사에 있을 때 이미 기획기사 수백 개를 썼었다. 더 이상 이리저리 묶을 것도 없다. 더 이상 식상한 아이템으로 기획기사 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국장님이 내놓으란다. 와, '죽것다'. 다시 머리를 쥐어 짜낸 결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예 내가 영화를 만들어보자. 내가 영화를 만들며 느낀 것을 써 보자.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워낙에 좌절도 잘 하고, 들뜨기도 잘 하는 난 B형이다. 처음에는 들뜨기에 바빴고 요즘에는 좌절하기에 바쁘다. 

최근 충무로 두 명의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요즘은 멘토-멘티 열풍의 프로그램이 대세. 그래서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자 한다. 누가 나한테 멘토를 해줄 수 있을까? 하긴, 내가 수많은 전문가들 중에서 누구를 고른다는 것 자체가 다소 건방져 보인다.

 지난 1월 <오마이스타> 인터뷰 당시 배우 하정우. 그는 "영화기자를 하면서 영화를 직접 찍어 보는 것은 지금하고 있는 기자의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의 일, 배우, 스태프, 감독의 고민이나 노고 등에 대해서 글로만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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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멘토가 되어줄까?"

그러던 어느 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개봉 후에 하정우 '오빠'와 인터뷰할 기회가 왔다. 나보다 2살 많은 하정우 오빠. 그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다. 열정이 가득한 배우이지 않은가. 분명 나의 열정을 이해해줄 거다.

중앙대 동문도 아니고, 제가 연기자도 아니니 무조건 선배라고 할 수도 없고, '하정우님' '하정우씨'는 거리감이 깊고, 형이라고 부르기에는 지금이 70년대 운동권시절도 아니고, 나이 차이로 오빠가 맞으니 '오빠'라고 부르겠습니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질의응답을 한 이후에 살짝 나의 단편영화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비단 나 개인의 일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영화학도를 꿈꾸며, 영화 현장을 누비길 원하며, 단편영화를 만들기를 원하는 많은 열정적인 젊은이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것이 질문의 요지.

물론 그 질문의 이면에는 내 단편영화를 만들기 위한 팁을 얻기 위한 계산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주변 사람들 왈가왈부로 시나리오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고, 내가 영화담당 기자인데, 주위에서 이 직업을 이용(?)해서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고 고민을 늘어놓았다. 

 단편영화 시나리오...아직 '산‘에서 헤매고 있지만, 기필코!
ⓒ 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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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함께 파이팅을 외치다 "도전하는 그 열정 자체가 의미 있다"

역시, 하정우 오빠는 '파이팅'을 함께 외쳐주었다. 오...지저스. 감사합니다. 낙심하고 있는 한 여린 영혼을 위로해준 것. '무조건 찍으라'는 것이었다. 단편 준비를 하는 열정 자체가 대단하고, 시나리오로 많은 말들이 있다지만, 시나리오가 아닌 영화를 촬영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것들을 촬영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기자를 하면서 단편영화를 찍는 부분도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다. 영화기자를 하면서 영화를 직접 찍어 보는 것은 지금하고 있는 기자의 일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촬영 현장에서의 일, 배우, 스태프, 감독의 고민이나 노고 등에 대해서 글로만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으니, 내가 기자 일을 하는 데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라고 했다. 

아, 대박...왜 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맞다. 이 단편영화는 도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일뿐만 아니라, 내가 이 기자일을 하는 동안, 나의 일을 더 풍성하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대박, 그걸 하정우 오빠는 간파하고 있었다.

 조경이 기자의 인터뷰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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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기자가 되어서 지금을 회상해본다면...

하정우 오빠는 또 말했다. 나중에 내가 할머니 기자가 되고 본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할아버지 배우가 되어서도 인터뷰하자고.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 "할머니 될 때까지 노트북 지고 다니면서 일하라고?", '워워'...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게 아니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나의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지금의 이 단편영화 만들기는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것. 내가 좋은 영화 기자가 되는데, 이 경험은 충분히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것. 정우 오빠는 그런 의미에서 말을 한 것이다. 대박.

사실 지금 정체기임을 고백한다. 주위에서는 내 시나리오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연재물이 더 재미있다고, 영화 만들지 말고 계속 연재만 하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사실 생각이 너무 많았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분명 나 스스로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정체기이고, 시나리오가 참신하지 않고, 진부할지라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거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더 다지고 다지고 다져갈 거다. 파이팅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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