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 "연기하기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가 현빈 선배님이었어요. <내 이름을 김삼순>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런데 현빈 선배님을 하셨던 대표님 밑에서 제가 단계를 밟아 가고 있어서 부담도 큽니다."

▲ 지후 "연기하기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가 현빈 선배님이었어요. <내 이름을 김삼순>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런데 현빈 선배님을 하셨던 대표님 밑에서 제가 단계를 밟아 가고 있어서 부담도 큽니다." ⓒ 이정민


<한반도>에서 강동원 역할을 맡은 지후 "황정민 선배님과 거의 많이 붙어요. 매번 리허설을 할 때마다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한 신을 소화하고 나면 '아 선배님 말이 맞았구나'는 생각이 늘 들어요."

▲ <한반도>에서 강동원 역할을 맡은 지후 "황정민 선배님과 거의 많이 붙어요. 매번 리허설을 할 때마다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한 신을 소화하고 나면 '아 선배님 말이 맞았구나'는 생각이 늘 들어요." ⓒ 이정민


아직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지 못한 신인들은 출연 제의만 받아도 가슴이 설레인다. 어떤 작품이라도 출연을 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그런 기회를 통해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한다. 종편드라마라고 무조건 '안티'를 외치는 이들도 있지만 신인들에게는 그 저주받은 '종편 드라마'라도 절박한 상황이다.

TV 조선 <한반도>에 출연하는 한 잘생긴 꽃미남이 눈에 들어온다. 극중에서 서명준(황정민 분)과 림진재(김정은 분)를 지켜주고 싶은 남한 국정원 요원 강동원으로 출연하는 신예 지후다. 지후는 살벌한 총격신, 액션과 더불어 북한 요원들과의 불꽃 튀는 지략 대결을 선보이고 있다.

지후(26)는 드라마 <나쁜남자>에 출연한 이후에 이형민 감독과 인연으로 <한반도>에도 출연하게 됐다.

반듯하게 생긴 얼굴에 183cm의 늘씬한 몸매의 지후를 <오마이스타>가 만났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듯 표준말을 쓰는 지후는 알고 보니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사나이. 연기자의 꿈을 품고 상경했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고쳐야 했던 게 사투리였어요. 책도 보고 연필을 물고 아나운서처럼 발음을 했죠. 억양을 분석해서 사투리를 고쳤어요."

지후 지후는 현재 복싱을 배우고 있다. 연기 트레이닝은 기본이고 복싱을 통해서 자신감과 담력을 쌓았다고.

▲ 지후 지후는 현재 복싱을 배우고 있다. 연기 트레이닝은 기본이고 복싱을 통해서 자신감과 담력을 쌓았다고. ⓒ 이정민


"6개월 만에 사투리 고친 독한 부산사나이"

이렇게 덤덤하게 말하는 그이지만 알고 보니 독한 남자였다. 옆에 있던 매니저에 따르면, 지후는 6개월 만에 사투리를 고쳤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결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로만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사투리를 고치면서 부모님과의 대화나 부산 친구들과의 소통이 방해가 될까봐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지후는 중고등학교 때 연기를 접해본 적이 전혀 없다. 군대에서 연극배우인 선임병을 만나게 됐고 경계근무를 함께 하면서 연기에 대해서 귀동냥을 하게 됐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선임병이 부러웠고 해볼 만한 일인가 싶은 생각을 가지고 제대했다. 그리고 무전 여행으로 국토대장정에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고 '연기를 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됐다.   

서울에 와서 지금의 더블유투 엔터테인먼트의 왕기준 대표를 만나게 됐고 지후는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게 됐다. 그렇게 연기연습과 더불어, 사투리를 고쳤고 복싱을 하면서 자신감과 담력을 쌓았다.

"아직 연기가 많이 어려워요. 군대에 있을 때 연극배우인 선배한테 들었을 때는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았는데 막상 프로들의 세계에 들어오니까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운이 좋게 빨리 프로에 입문한 것 같아요. 아직 배울게 많습니다.

다행히 좋은 감독님과 작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쁜남자>나 <한반도>나 좋은 선배들과 매번 작업을 하게 돼서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세요. 옆에 붙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한반도>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하는 지후는 남한의 과확자 역하을 맡은 황정민과 자주 호흡을 맞춘다.

"황정민 선배님과 항상 붙어있어요. 매번 리허설할 때마다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한 신을 소화하고 나면 '아 선배님 말이 맞았구나'는 생각이 늘 들어요. 워낙 베테랑이시고 옆에서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작품 끝날 때까지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제2의 현빈? 현빈 선배님한테 누가 되지 않도록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

지후가 넘어야할 산은 황정민 뿐만 아니라 배우 강동원과 현빈이다. 강동원은 무엇이고, 현빈은 무엇일까. 의아할 수 있겠다. 강동원은 바로 <한반도>에서 지후가 맡은 역할 이름이다. 강동원 역할이라 실제 군대에 가 있는 배우 강동원과 외모, 연기적인 부분에서 비교해보는 시청자들도 있다.

현빈은 바로 더블유투 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가 영화 <돌려차기>에서부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르기까지 신인 때부터 발탁해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와 존재감을 뽐낼 때까지 키워냈기 때문. 왕기준 대표가 '제2의 현빈'으로 지후를 매니지먼트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원 선배님은 워낙 톱배우인 선배님이라서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 캐릭터로만 생각해서 선배님 이름인지 생각을 못하다가 나중에 '아차' 했어요.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연기하기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가 현빈 선배님이었어요. <내 이름을 김삼순>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런데 현빈 선배님을 하셨던 대표님 밑에서 제가 단계를 밟아 가고 있어서 부담도 큽니다. 주위에 분들이 다 너무 완벽하셔서 항상 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나름대로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레 겁먹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현빈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후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후 드라마<한반도>에서 강동원 역의 배우 지후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차분하게 공부만 할 것 같이 생긴 이 모범생 스타일의 지후.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뚝심이 있다. 잘 생겼다고 기자가 설레발을 쳐도 그냥 차분히 미소만 지을 뿐이다. 차분하고 조용한 그가 근성까지 있다. 사투리 교정과 복싱, 연기 트레이닝을 치열하게 받으면서 진짜 배우로 비상할 때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가 선보인 것은 <나쁜남자>와 <한반도> 두 편의 드라마.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되는 지후다. 

지후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분들이 저를 봤을 때,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안에는 모든 게 다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기분 좋은 배우'로 비상할 지후를 기다려보자.

지후 한반도 황정민 왕기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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