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당직, 뭐 없나 싶어 보도자료 메일을 뒤적이다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보낸 자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2월 3일자 종편 전국 시청률.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0%대 시청률인가, 훅-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메일을 열어봤지요.

0%대 시청률이란 말, 하도 종편 시청률이 저조하니까 나온 표현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리얼리', 1%대 시청률 프로그램이 단, 하나도 없는 거예요. '0.0 몇 프로'를 둘러싼 경쟁이 또 얼마나 빽빽한 지, 눈이 아플 지경이더군요.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동안 시청률 보도를 보면서, 그냥 '쫙' 펼쳐 보여주지, '1등' 중심으로, 그것도 재미없게 '글자'로만 보여주나,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이렇게 그냥 '까보는 것'도 다양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좋지 않을까, 그럼 한 번 볼까요?

아...TV조선 시청률. 재방송이 1위라니...


우선 MBN입니다. 왜 하필 '조중동' 젖혀두고 MBN이 먼저냐. 2월 3일자 MBN 일일평균 시청률이 종편 4개 채널 중 가장 높았거든요. 0.385%. 0%대 시청률 맞네요, 맞고요. 그럼 3일 MBN에서 제일 잘 나갔던 프로그램은?

<뉴스M>입니다. <매일경제>도 지면을 통해 "종편 채널의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언제나 톱의 자리를 지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었지요. 물론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는 '톱'인지는 확실히 안 밝혔지만, 3일자 시청률(아래 시청률) 0.960% 되겠습니다.

반대로 꼴찌 프로그램은? <열린TV 열린세상> 0.048%, 시청자 옴부즈맨 프로그램입니다. 뭐, 시청자가 별로 없으니 피할 수 없는 '운명'이겠지요. 어쨌든, 그 뜻은 가상합니다만, 꼴찌는 꼴찌. 숫자의 계속...슬슬 속도 좀 내볼까요?


다음은 같은 날 일일평균 시청률 2위를 차지한 <동아일보>의 채널A. 0.380%, 단 0.005% 차이로 아깝게 MBN에 1등을...채널A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은 <박종진의 쾌도난마>, 0.927%였습니다. 반면 꼴찌는 0.077% <여행이 좋다> 재방송이었습니다.


일일평균 시청률 3위는 JTBC였습니다. 0.339%, 어이쿠 '0.0 몇 프로' 싸움임을 감안하면, MBN이나 채널A와는 그 격차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JTBC 시청률 1위는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로 0.632%. 정진홍의 휴먼파워 재방송이 꼴찌(0.098%)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일일평균 시청률 꼴찌는 TV조선. 일일평균 시청률, 쯧쯧, 0.313%, 그나마 JTBC와도 격차가 제법 나네요. 3일자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그런데 충격적입니다. 이게 재방송이었다는...(^^;). 이 정도면 '참극'이라고 밖에는...

TV조선 꼴찌이자, 종편 4개 채널 중 꼴찌의 영예를 차지한 프로그램은 <해저의 비밀> 재방송. 하...0.019%. 대체 무슨 프로그램이기에...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KBS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로 추정됩니다.

종편 4개 채널 시청률 꼴찌 프로그램 Top5는?

어떠세요, 좋은 구경이 되셨나요? '뽀너스'로 3일 종편 4개 채널에서 재방송을 제외한 꼴찌 Top 5 프로그램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1위! 0.048% MBN의 <열린TV 열린세상> 무슨 프로그램인지 좀 전에 말씀드렸고요.
2위! 0.079% 채널A <굿모닝 채널A입니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3위! 0.099% TV조선 <모닝뉴스쇼 깨> 역시 아침뉴스 프로그램.
4위! 0.101% JTBC <JTBC 뉴스전망대> 또 아침뉴스 프로그램, 진짜 깨는데요?
5위! 0.109% TV조선 <브런치 경제머니&우먼> 주부 대상 정보프로그램.

아니, 무슨 방송국 뉴스 프로그램들 시청률이 이 모양이람. 이래서 어디 광고가 제대로 붙겠어? 죄송합니다. 하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만...

또 죄송한 게...원래는 꼴찌 Top 10을 소개해 드리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0.0 몇 프로'를 둘러싼 경쟁이 얼마나 빽빽하고 치열한 지 눈이 아플라 하더라고요. 이럴 때 쓰는 말이, 바로 '안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