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A씨 '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미국인 허모씨. 이 이미지는 이번 방송인 A씨의 '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미국인 허모씨의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실루엣 처리했다.

▲ 방송인 A씨 '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미국인 허모씨. 이 이미지는 이번 방송인 A씨의 '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미국인 허모씨의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실루엣 처리했다. ⓒ 김대오


[기사 보강 : 8일 오후 1시 15분]

지난 5일부터 해외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방송인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동영상과 사진 그리고 음해성 글등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허아무개씨가 대만계 미국 국적의 허OO(중국명, 미국명 COOOO HOO)인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 생인 허씨의 신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사건 당일 블로그에 실명이 거론된 방송인 A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부터다. 방송인 A씨가 고소장에 허씨를 특정한 것은 음해성 글 등에서 과거 남자친구였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허씨가 고소당한 사실이 국내 언론에 알려진 이후, 지난 5일 문제가 된 블로그는 포털사이트에 의해 음란성으로 삭제됐다. 그러나 허씨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등의 글과 함께 또다른 사진 등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6일에는 또다른 동영상을 공개하며 방송인 A씨를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허씨와 함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계 여성이 국내 언론사와 전화접촉을 갖는 등 한국말에 능통하지 못한 허씨를 대신하고 있다. 이 한국계 여성은 블로그에 남긴 이메일 주소로 연락한 국내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언론사에서 A씨의 실명을 공개하면 더 많은 자료를 주겠다"는 식으로 음해성 사진과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글 등을 이메일로 전파시키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일을 주도하고 있는 허씨는 여러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대만 출생으로 가족과 함께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LA 인근 한 도시에서 성장,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인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 또한 부친은 미국으로 건너가 의료계통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명망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는 지난 2010년 8월경 지식경제부 산하 한 단체가 진행한 행사에서 방송인 A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현재 이번 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방송인 A씨와 허씨를 함께 만났다는 한 관계자는 "180cm에 가까운 휜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였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투자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투자펀드를 운영하기도 했던 허씨는 한국에서 투자 손실을 보기도 했으나 홍콩으로 옮겨 금융펀드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씨가 주력했던 금융관련 펀드는 '아시아 특수상황을 고려한 투자'. 한마디로 헤지펀드다.

"허씨는 '인주'를 'Blood Stamp'로, 한국계 여성은 '혈각서'로 확대 해석"

허씨와 인연이 있는 한 사람은 "허씨는 우리나라 말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외국인 펀드매니저"라면서 "지난 5일 올린 블로그는 한글과 영어로 글을 올렸는데 한글로 된 부분은 다른 사람이 번역해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한국계 여성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한 방송관계자의 "한국어에 능통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라는 증언을 종합해보면 허씨의 영어로된 일방적인 주장을 이 여성이 번역해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블로그에 올린 음해성 글 중 '혈각서'라는 단어가 있으나 허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영문에는 'Blood Stamp'라고 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대만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성장한 탓에 동양의 도장 문화를 비롯해 붉은 인주에 손가락으로 날인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할 것"이라며 "블로그 글 중 영문에는 'Blood Stamp'는 붉은 인주를 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장이 없을 때나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 동양권에만 있는 지장(붉은 인주를 자신의 손가락에 묻혀 서명하는 행위)에 대해 설명하며 '인주'라는 영어식 표현을 몰랐던 대만계 미국인 허씨가 영문으로 'Blood Stamp'라고 썼고, 이를 30대 여성이 한글로 옮기면서 'Blood'라는 단어를 오해해 '혈각서'라는 단어로 둔갑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방송인 A씨에게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음해 폭로 중인 허씨는 지난 11월 대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머물고 있다. 허씨는 30대 한국 여성과 함께 신원을 철저히 감춘 채 국내 언론사와 전화 및 이메일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성동경찰서 한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전화통화에서 "피고소인이 허아무개씨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인A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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