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주지훈 제대

▲ <닥터지바고>에서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할을 맡은 배우 주지훈. 주지훈은 "인생의 풍파를 많이 겪은 인물이라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닥터지바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키이스트


"그 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이나, 제 친구들, 가족들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것을 알고 있다. 오랜 만에 봐서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흘렀는데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런 미안함을 다 버무려서 고민해 내린 결론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다. 어떤 사죄나 보답을 해야 한다면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작품에서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배우 주지훈은 2009년 4월 마약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2010년 2월에 군입대를 했으며 2011년 11월 21일 제대했다. 제대 이후 첫 복귀 작품으로 뮤지컬 <닥터지바고>를 선택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앰버서더 그랜드볼룸에서 뮤지컬 <닥터지바고>로 컴백한 주지훈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지훈과 신춘수 프로듀서가 자리해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단상에 나타난 주지훈은 먼저 "군대에서 제대한지 10일이 됐다"라며 "제대하고 나서는 크게 실감이 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플레시가 많이 터지니까 복귀가 실감이 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 군 제대 이후 복귀작으로 <닥터지바고>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받은 대본 중에서 가장 공감을 많이 느꼈던 작품이었다. <닥터지바고>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 안에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인생관이 잘 담겨 있다.    

- 극중에서 맡은 유리 지바고 역에 대한 준비는.   
의사이기도 하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전쟁을 겪으면서 군의관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인생의 풍파를 많이 겪은 인물이라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시대의 감성에 맞지 않게 여린 감성을 가진 인물이고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멜로도 있다.

-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뮤지컬을 선택한 것이 의외다. 왜 뮤지컬을 선택했는지.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뮤지컬 <돈주앙>을 한 적이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매력을 느꼈다. 아주 온전히 오랜 시간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돈주앙> 때 8kg이 빠졌다. 그 정도로 힘든 작업인데, 그 결과는 굉장히 좋았다. 또, 뮤지컬을 해서 지인들이 생겨서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공연을 보다보니 참 재미있었다. 그러다보니 빠져들게 됐고 군대에 가서도 뮤지컬을 하게 됐다. 그렇게 두 작품의 뮤지컬을 하다 보니 뮤지컬 대본이 들어오게 됐다. 이제 저에게는 연극·뮤지컬·영화 이런 구분의 개념이 사라졌다. 뮤지컬의 선택이 의외일 수 있지만 저는 연기자이고 공감한 작품을 선택한 것이다.  

노래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고 그것도 목숨 걸고 하고 있는데 저는 연기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노래 또한 의미가 실린 연기라고 생각을 한다.  

- <닥터지바고>에서 함께 더블 캐스트로 나서는 홍광호와 어떤 차별점을 두고 공연을 선보일 것인지. 
홍광호랑은 동갑내기 친구이다. 이쪽 일을 하면서 두 번째로 만난 동갑내기의 소중한 친구이다. 홍광호의 노래는 같은 남자가 봐도 엄청나게 감동적이고 설렌다. 차별화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일적이나 배움에 대해서 저는 자존심이 없다. 제가 광호보다 노래를 못 하니 배워야 할 것 같다. 같은 배우한테 노래를 배운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홍광호가 저이 외에는 아무한테도 노래 안 가르쳐 줄 것이다(웃음). 

- 제대 이후, 서른을 맞이한 소감은.  
예전에는 어떤 일들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방향을 정해서 달려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렸다. 그때는 목표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서른이 넘으면서 좀더 편해졌다. 좀더 세상을 넓게 보게 됐고 관심 가는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닌데 앞으로는 이전보다 작품 수가 많아질 것 같다. 

- 군 복무 시절에 힘이 됐던 걸 그룹은.
가장 최근에 들었던 노래 중에서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가 좋았다. 그 멤버들이 저와 나이 또래도 맞는 것 같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들이 참 좋다.

- 최근에 팬미팅을 열었다. 그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면.  
팬들에 대한 마음도 여유로워졌다. 예전에는 솔직히 연기만 하고 싶었다. 그때는 현장에서 팬들이 찾아오거나 사람들이 몰려 있고 그러면 집중을 못 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정도의 집중력은 생긴 것 같고 팬들을 보면서 편하게 웃어 줄 수 있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팬들이 저에게 보내는 마음에 대해서도 여유가 생겼다. 팬들에게 되게 감사하고 저희 팬들 되게 사랑합니다.   

주지훈이 주연으로 나선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1월 27일 서울 샤롯데 씨어터에서 첫 막을 올린다. <닥터지바고>는 뮤지컬 <저지보이즈>를 연출한 토니상 2회 수상의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와 뮤지컬 <시크릿가든>으로 유명한 작곡가 루시 사이몬 등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한다. 

주지훈 닥터지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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