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서울대 로스쿨 특혜선발 시도의혹'과 관련해 납득할만한 검찰의 해명이 없을 경우 감사 및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최효종 고소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엔 답변을 회피한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최근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했다 취하한 강용석 무소속 의원 ⓒ 남소연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강 의원 측은 29일 영등포경찰서에 고소 취하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개그보다 더 웃겼던 '웃긴 소송'은 1막을 끝낸 셈이다.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비아냥을 들었고, 누리꾼들로부터 '강희롱'에 이어 '강고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강용석이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의 '강 용 석'이라는 이름 석 자와 '마포을'이라는 지역구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뿐인가. 안그래도 잘 나가던 개그맨 최효종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입술이 틀만큼 마음은 좀 불편했겠지만 말이다. 그가 출연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는 10주 연속 일요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고소의 효과'는 강용석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최효종은 내게 짜장면이라도 사야 한다"고 했을까.

보란 듯이 고소를 취하한 강용석의 행보는 연예계에 만연한 '노이즈 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에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데뷔 혹은 컴백을 앞두고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음원 유출은 사실일 때도 있지만 소속사의 전략일 때도 있다. 최근에는 생방송 중 돌발 행동을 하는 것까지 이슈가 되면서 신인 가수들을 데리고 있는 연예기획사에서는 '생방송 중 아예 넘어져보라'고 주문하기까지 한다. 반응이 다소 부정적일 때도 있지만, '홍보 효과'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제 강용석 의원은 '노이즈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는 전국 각 지역에 자신의 얼굴이 프린트된 벽보를 붙이지 않고도 자신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섣불리 따라 하진 마시길. 자신을 온전히 버리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뒷감당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강용석 의원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없다. 오히려 그가 세상사람을 어떻게 또 웃겨줄 것인지에 대해 잔뜩 기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 한 몸 버리고' 이 팍팍한 세상에 크나큰 웃음을 준 그 혁혁한 공로만큼은 인정해야할 듯 싶다.

강용석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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