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신세경 "난 니가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송강호와 신세경이 영화 <푸른소금>에서 멜로 호흡을 맞췄다.

▲ 송강호-신세경 "난 니가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송강호와 신세경이 영화 <푸른소금>에서 멜로 호흡을 맞췄다. ⓒ 스튜디오 블루


개봉 첫 주 36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송강호가 <의형제>(2010년) 이후 장고 끝에 관객들에게 선보인 <푸른소금>(배급 CJ E&M 영화부문)의 첫 주말 4일까지의 박스오피스 성적이다. 4주간 1위를 질주해온 <최종병기 활>을 넘어서지 못하며 올 추석 흥행 다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푸른소금>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이 같은 성적을 의식한 듯 자신의 트위터(@blueinu)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축구에 비유하면 아직 전반전. 관객과의 싸움에서 현재 지리한 무승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패배다. 스타급 선수와 복합장르와 영상미라는 자기만의 사커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상대방을 압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

CJ라는 든든한 구단의 지원, 웨인 루니같은 송강호라는 불세출의 연기 스트라이커, 그리고 신예 신세경 투톱을 데리고도 관객과의 싸움에서 무승부 경기라니? 나를 믿고 감독직을 준 구단과 이적해온 송강호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사랑의 감정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 넣을 줄 아는 배우

실제로 <최종병기 활>이 같은 기간 55만 명을 끌어모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푸른소금>은 완패를 거둔 형국이다. 송강호, 신세경과의 투톱에 천정명, 김민준, 오달수, 윤여정 등 막강한 조연 군단이 조력자로 나선 것도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본격적인 추석 경쟁작인 <통증> <챔프> <가문의 수난> 등이 개봉하면 <푸른소금>의 입지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푸른소금>을 본 송강호의 팬일 경우 사정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영상미를 우선시하는 이현승 감독의 영화에서 유일하게 사람 냄새를 풍기는 송강호의 연기는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또 느와르와 코미디, 액션과 멜로가 버무려진 다중 장르영화에서 오롯이 극의 중심을 잡는 배우 또한 송강호가 유일하다. 

 송강호
배우 영화<푸른소금> 출연하는 송강호
넘버3 등 다수

신작 <푸른소금>이 흥행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송강호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 민원기


은퇴한 조직의 보스 윤두헌이 스무 살짜리 킬러 신세경과 교감을 나눈다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그리 쉽게 다가올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섹시하다"는 평까지 듣고 있는 송강호는 "난 니가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멜로식 표현까지도 '송강호'식 화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노련함을 자랑하며 공감대를 자아낸다. 마치 "사랑에는 여러 빛깔이 있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송강호는 지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명성을 따라가진 않는다.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감독의 관점과 생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면 그 작품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더라. 이 분이 예전에 흥행했는지 망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생각이 중요한 거지. 그리고 나머지가 시나리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멜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송강호는 차기작으로 유하 감독이 연출하고 이나영과 공연한 <하울링> 촬영을 마쳤으며, 봉준호 감독의 대작 <설국열차>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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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어제는 영화기자, 오늘은 시나리오 작가, 프리랜서 기자.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청탁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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