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SBS 드라마 <시티헌터> 종영 후, 5일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공식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보며,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타났나' 싶었다. 신성처럼 등장한 이민호는 구준표 그 자체였다. 그의 외모가 아니었다면 그냥 성깔 있는 이모의 파마머리 혹은 소라빵과 다를 바 없는, 남배우 사상 가장 난감했던 헤어스타일이 유행할 정도로 이민호는 구준표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벗어버리기도 어려운 캐릭터였다. 철없던 구준표에서 똑똑한 전진호 소장(<개인의 취향>)을 지나 무거운 숙명을 짊어진 이윤성(<시티헌터>)에 이르기까지. 돌이켜보면 이민호는 꽤 열심히 변신을 꾀해 왔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시티헌터>에서 이민호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몰래 처단하는 '시티헌터' 이윤성을 연기했다.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만 비제도권에서 사회적 응징을 가하는 다크히어로다. 그리고 종국에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이윤성은 무겁게 내려앉는 캐릭터였다. 그런 윤성이를 떠나보낸 배우 이민호는 어떤 심정일까?
지난 5일 오후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민호를 만났다. 얼마 전 교통사고와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버텨낸 사람답지 않게 밝고 여유 있어 보였다.
"사회적 문제에 집착하면 윤성이 무너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