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는 다양한 개성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KIA 타이거즈에는 다양한 개성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 KIA 타이거즈


팬들의 관심을 먹고사는 직업답게 프로선수에게 쏟아지는 안팎의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칭찬과 비난이 언제나 '양날의 검'이 되어 그들에게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별명은 해당선수들의 관심도를 측정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팬들 사이에서 별명이 불린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해당선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되기도 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별명이 붙지는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별명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언론에서 붙여주는 다소 그럴듯한 '닉네임'이 있는가하면 팬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한 그들만의 '애칭'이 있다. 언론에서 쓰는 별명은 멋들어진게 많은 반면 팬들은 그보다 좀더 구수한(?) 명칭을 즐겨 쓰는 경우가 잦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야구천재', '나이스 가이', '검객' 등 신문과 방송매체 등에서 자주 다뤄지는 근사한 별명들도 많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또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있다.

 팀내 '막내딸'로 통하는 장난꾸러기 햄종이 양현종선수

팀내 '막내딸'로 통하는 장난꾸러기 햄종이 양현종선수 ⓒ KIA 타이거즈


이름 때문에 지어진 '애칭들'

차세대 좌완에이스 양현종은 이른바 '햄종이'로 불린다. 덕아웃에서 워낙 장난을 잘 치고 애교를 많이 떠는지라 햄스터같이 귀엽다고 해서 자연스레 이름과 섞여버렸다. 낙천적인 성격의 그는 어지간한 일에는 머리조차 썩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스타일이 반영돼 최근에는 '막내딸'로 통하기도 한다.

양현종과 더불어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있는 2년차 2루수 안치홍은 '찌롱이'로 불린다. 양현종처럼 활달한 성격은 아니지만 다소 부끄러워하면서도 할말은 다하고 경기장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팬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때문에 어린 여중생 팬들 조차 그가 나오면 별명을 불러대며 즐거워하기 일쑤다.

언론에서는 '나이스 가이', '서덕스'등 멋진 닉네임으로 통하는 서재응이지만 KIA팬들은 간단하게 그를 '서쟁'이라 부른다. 서재응을 빨리 발음하다보니 생긴 별명으로 이제는 각종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 이름보다도 더 자주 불리고 있다.

그 외 언론에서 '조갈량'으로 통하는 조범현 감독 역시 팬들 사이에서는 '조뱀'으로 더욱 유명하다. 일부 포탈사이트 야구 패러디 만화에서는 아예 대놓고 조감독을 귀여운 뱀(?)의 모습으로 형상화시켰을 만큼 잘 알려진 애칭중 하나다.

 '티벳여우'로 통하는 좌완투수 박경태

'티벳여우'로 통하는 좌완투수 박경태 ⓒ KIA 타이거즈


외모 때문에 지어진 '애칭들'

역시 별명의 꽃(?)은 외모 때문에 지어진 별명들이다. 이대호(롯데)의 '돼랑이', 배영수(삼성)의 'CMB(초절정미소년배영수)' 등은 언론에서도 심심찮게 쓰고 있을 정도로 이미 유명해진 별명들이다.

KIA에도 팬들 사이에서 꽤 잘 알려진 외모형 별명들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 올시즌 새롭게 영입된 이범호(소프트뱅크 호크스)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별명은 '꽃범호'다.

어떤 운동선수에게도 쉽게 붙을 수 없는 별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젠가부터는 언론에서도 심심찮게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범호 특유의 구수한 외모가 팬들 사이에서 풍자되어 탄생한 것으로 약간은 놀림의 의미도 섞여있다고 할 수 있다.

팀내 '에이스' 윤석민의 '석민어린이'라는 별명도 유명하다. 1986년생인 윤석민은 동안을 넘어 다소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언젠가부터 '어린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가 호투한날이면 각 팬 사이트 등에서는 '석민 어린이 참 잘했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유치원생들에게 선생님이 찍어주는 도장모양의 그림이 같이 올라오곤 한다.

그 외 좌완투수 박경태는 다소 뾰족한 외모로 인해 '티벳여우'로 불리고있으며 중심타자 김상현은 얼굴이 중남미 쪽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곤잘레스 김'이라는 닉네임이 붙어있다. 김원섭같은 경우는 삐쩍 마른 체구로 인해 '북한동포' '인민무력부장' '동무'등으로 통한다.

 박기남은 타석에서의 끈질김으로인해 '매의 눈'으로 통한다

박기남은 타석에서의 끈질김으로인해 '매의 눈'으로 통한다 ⓒ KIA 타이거즈


행동 혹은 사건 때문에 지어진 '애칭들'

호랑이군단의 안방마님 김상훈은 주장완장을 차던 시절 '짱어주장'으로 통했다. 언젠가 장어를 잘못 먹고 복통을 일으켜 '폭풍 설사(?)'를 했기 때문. 다행히 당시 성적이 좋았던지라 팬들은 정겨운 의미에서 그에게 '짱어주장'이라는 애칭을 자주 사용해줬다.

전천후 내야수비를 자랑하는 이현곤에게 붙은 '광고리'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는 별명이다. 이현곤은 한때 리그 타격 2관왕(타율-최다안타)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방망이에 소질이 있는 선수지만 잦은 부상과 만성적인 지병으로 인해 체력 문제를 자주 일으키며 전체적인 타격커리어는 좋지 않다.

특히 찬스에서 나와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2사후에 그가 나오면 바로 이닝이 끝나고 광고가 시작된다고 해서 '광고리'라고 불리게됐다.

최희섭의 '형저메'는 말 한마디의 실수(?) 때문에 만들어진 별명이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이승엽과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형 저 메이저리거예요"라고 한마디했던 것이 안티 팬들에게 딱 걸려 그가 부진할 때마다 조롱의 의미로 쓰이게됐다.

그러나 이후 국내 프로리그에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게되자 '형저매(형 저 매일 걸어나가요)'라는 긍정적 의미로 바뀌어서 쓰이기도 했다.

'미래의 거포' 나지완은 팬들 사이에서 '함평나비'로 불린다. KIA의 현재 2군 구장이 함평에 있는데 이곳은 '나비 축제'로도 유명하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에도 성적이 부진할 때 한번씩 2군을 갔다 오면 바짝 달라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더 잘하라는 채찍질과 함께 그에 대한 애정이 뒤섞여 친근하고 묘한 별명인 셈이다. 지난 시즌에는 나지완의 단국대 1년 후배인 좌타자 이종환이 부진하자 그에게까지 (좌)나비라는 별명이 붙는 등 언젠가부터 나비는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있는 거포 유망주들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모습이다.

LG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박기남같은 경우 별명으로 인해 쉽게 팬들과 친숙해진 케이스다. 성적만 놓고 보면 준수한 백업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여러 가지 개성을 드러내며 어느새 기존 KIA선수들 못지 않은 사랑을 받게됐다.

박기남의 최대장점은 친화력이다. 워낙 성격이 적극적이고 쾌활해 팀 분위기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덕아웃에서 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KIA의 터줏대감을 보는 듯하다.

특히 끝내기 홈런이나 밀어내기 등 결정적인 순간엔 음료수 통이나 생수병을 들고 가장 먼저 튀어나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KIA 팬들은 그에게 '포카리 박', '생수 박기남 선생'등 친근한 별명들을 붙여줬다. 더불어 유달리 타석에서 끈질기고 볼넷을 많이 얻어내 '매의 눈'이라는 닉네임도 함께 갖고 있다.

주전 마무리투수 유동훈은 '세일러 유'로 통한다. 한 해설자가 유동훈의 폼을 보고 초승달 같다고 해서 붙여지게 되었다. 그의 주무기는 싱커인데 그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만화 대사를 패러디해 "싱커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는 재미있는 문구까지 인기를 끌었다.

유동훈과 함께 팀내 최고 잠수함 투수인 셋업맨 손영민 또한 투구폼으로 인한 별명을 갖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다이내믹한 폼이 팀내 레전드인 이강철과 닮았다고 해서 '손강철'로 불린다. 이강철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도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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