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이기수 총장(오른쪽) 면담을 마치고 나온 김연아 선수가 환영나온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기수 총장(오른쪽) 면담을 마치고 나온 김연아 선수가 환영나온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총장 면담을 마친 김연아 선수가 본관을 나오며 눈이 부신 듯 찡그리고 있다.

총장 면담을 마친 김연아 선수가 본관을 나오며 눈이 부신 듯 찡그리고 있다. ⓒ 권우성

"학교는 잘 못 오겠지만 열심히 해서 따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대 파이팅!"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 체육교육학과 1학년)가 2일 오전 고려대에 첫 등교했다. "고려대 파이팅!" 이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김연아는 예비 입학생 신분으로 고려대 빙상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입학한 후 고려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오전 10시경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을 방문해 체육교육학과 교수들을 만나 1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본관으로 이동해 이기수 총장에게 인사한 뒤 잠시 환담했다.

이 총장은 바쁜 일정 때문에 입학식도 치르지 못한 김연아에게 직접 학생증을 전달하며 학교명예를 높인 점을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정장 차림에 머리를 단정하게 넘긴 김연아는 10시 40분께 이기수 총장과 대화를 끝내고 본관을 나섰다. 그녀는 본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50여 명의 취재진과 100여 명의 학생을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학에 첫 등교한 소감을 밝혔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선수뿐 아니라 학업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한 뒤, 총장 면담을 위해 본관에 도착하고 있다. 포토라인이 무너지면서 카메라 기자들이 김연아 선수 주변으로 몰려들자 김 선수가 놀란 표정으로 잔뜩 움츠린 채 경비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본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포토라인이 무너지면서 카메라 기자들이 김연아 선수 주변으로 몰려들자 김 선수가 놀란 표정으로 잔뜩 움츠린 채 경비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본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 권우성


김연아 열풍 휩싸인 고려대 교정

김연아는 본관 앞에 모인 많은 취재진과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밝게 웃었다.

2분 동안 인터뷰와 포토 타임을 가진 김연아는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평소 김연아는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싶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본관에서 중앙도서관으로 걸어서 이동하며 학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몰려 이 계획을 취소했다.

또 100여 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본관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김연아의 차를 따라 뛰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얼굴 너무 작아요."
"여기 한번만 봐줘요."
"연아야! 우리는 동기다."

"김연아가 고려대 낳았다"

투명승강기 탄 김연아, 폰카에 완전노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책을 빌리기 위해 중앙도서관을 방문한 김연아 선수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투명승강기 유리에 반사되어 보인다.

▲ 투명승강기 탄 김연아, 폰카에 완전노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책을 빌리기 위해 중앙도서관을 방문한 김연아 선수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투명승강기 유리에 반사되어 보인다. ⓒ 권우성


'김연아 학생, 저기 좀 봐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이기수 총장과 함께 중앙도서관 투명승강기를 탄 김연아 선수가 환영하는 학생들을 쳐다보며 웃고 있다.

▲ '김연아 학생, 저기 좀 봐요' 이기수 총장과 함께 중앙도서관 투명승강기를 탄 김연아 선수가 환영하는 학생들을 쳐다보며 웃고 있다. ⓒ 권우성


김연아를 본관에서부터 지켜본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학생들까지 김연아를 따라가면서 캠퍼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학생들은 "김연아 최고!"를 외치며 핸드폰 카메라에 김연아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학생들도 뛰쳐나와 김연아의 모습을 지켜봤다.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도서관으로 들어간 그는 스포츠 관련 책 3권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의 첫 등교를 끝까지 지켜본 정재성(체육교육학과 1학년)씨는 "김연아 선수가 비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을 국민 스포츠로 끌어올렸다"며 "같은 과 동기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김연아 선수가 체육교육학과 동기들과 가깝게 지내며 서로 응원하고,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가 김연아를 낳았다'는 광고에 대해 정씨는 "고려대가 김연아를 낳은 게 아니라 김연아가 고려대를 낳은 것"이라며 "김연아 선수 덕분에 학교를 널리 알릴 수 있어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을 끝으로 교내 일정을 마쳤고, 이 후 고대 안암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김연아가 고른 책 3권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 중앙도서관에서 스포츠 관련 서적 3권을 빌려 나오고 있다.

▲ 김연아가 고른 책 3권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해 중앙도서관에서 스포츠 관련 서적 3권을 빌려 나오고 있다. ⓒ 권우성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일 오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김연아 선수를 만난 이기수 총장이 두 손으로 김 선수의 손을 꼭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연아 선수를 만난 이기수 총장이 두 손으로 김 선수의 손을 꼭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덧붙이는 글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김연아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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