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 영화에서 그녀는 주제가인 '마리아'를 직접 불렀다. 이 노래 때문에 영화를 보러 갔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을 보면, 주제가가 영화 흥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여자주인공이 직접 불러 영화보다 더 유명한 OST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마리아'와 김아중

ⓒ 위창남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성형 미인으로 거듭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스즈키 유미코 만화가 원작으로 설정만 가져왔을 뿐 스토리는 원작 만화와는 차이가 있다.

다른 가수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인 주인공 한나(김아중 분)는 몸무게가 95Kg나 나가는 엄청난 체격을 가졌다. '쭉쭉빵빵'이란 은어가 말해주듯 그런 사람들만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에서 한나는 노래마저 잘하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연예기획사 프로듀서인 한상준(주진모 분)은 립싱크 가수인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주지만 실은 회사를 위해서다. 평소 상준을 짝사랑 하던 한나는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그녀는 성형수술을 거쳐 늘씬한 아가씨로 화려한 변신을 한 뒤 다시 상준이 있는 기획사로 들어가는데….

전국 관객 600만 명을 훨씬 넘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는 벨소리와 컬러링 다운로드를 비롯한 모바일 및 온라인 음원으로 꽤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스탠 바이 유어 맨'과 하이케 마카취일

ⓒ 위창남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미국 컨트리가수 태미 와이넷이 부른 '스탠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 독일영화인 <죄수들(Mannerpension)>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는데 주연 배우인 하이케 마카취일이 불렀다. 국내에서는 원래 제목 대신에 주제가 제목이기도 한 '스탠 바이 유어 맨'으로 바뀌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던 OST는 한동안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쓰일 만큼 인기였다.

독일 한 교도소에서는 사회적응 프로그램 일환으로 여자와 만남을 주선하고 외출을 허락하는데, 슈타인보크(틸 슈바이거 분)와 게르하르크(데틀레프 부크 분)도 그 기회를 얻게 된다. 게르하르트로 나온 데틀레프 부크는 이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드디어 비행기 조종사 옷을 입고 벤츠를 몰려 일주일간인 외출에 나서는 두 사람. 게르하르트는 거리에서 만난 가수 지망생 마렌(하이케 마카취일 분)에게 끌려 매니저가 돼 주겠다며 접근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 클럽 무대에 마렌을 세우긴 하지만 클럽 주인 농담에 화가나 총을 쏘게 되고 그녀가 노래하는 앞에서 체포된다.

한편 교도소에 있을 때 삼촌 소개로 에밀리아를 만났던 슈타인보크는 그 인연으로 그녀 집에 머물게 되는데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자존심 싸움만 벌이다 비록 닭장 속이지만 하룻밤을 보낸다.

뱅 스타일(앞머리를 내려 눈썹 위에서 일자로 자른 머리)이 잘 어울린다는 소릴 듣는 하이케 마카취일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국 수상 여동생 남편을 유혹하는 여자로도 나왔다.

'문리버'와 오드리 햅번

ⓒ 위창남

오드리 햅번이 부른 '문리버(Moon Rive)'가 유명한 영화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트루먼 카포트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인데, 티파니는 실제로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보석상점으로 이 영화로 인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부자를 만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소설가 이야기로, 뉴욕 상류사회에 들어가려는 밑바닥 인생을 잘 나타냈다는 평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노래다. 1961년에 나온 이 영화 주제곡인 '문리버'는 앞서 소개한 두 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아카데미 작곡상과 편곡, 주제가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주제가상이라는 것은 원곡이 바로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야 한다고.

1993년 예순셋에 세상을 떠난 오드리 햅번은 생전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3세계 아동을 돕는 사회봉사를 했다. 사람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안고 있는 늙은 오드리 햅번을 한창 예뻤던 젊은 그녀보다 더 예쁘다고 했다. 여자에게 있어 아름다움은 미모만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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