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1일 현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을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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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이날 SK의 4번 타자로 나선 선수는 30억 원에 FA 계약한 박재홍도, 20억 원에 FA 계약한 김재현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SK에 입단한 후 올 시즌 중반부터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최정(19). 1987년생인 그는 지난해 5월 21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프로야구에서 홍현우(전 해태)에 이어 만 18세의 나이에 1군 무대에서 홈런을 때린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올 시즌에는 류현진, 송진우, 구대성(이상 한화), 박명환(두산) 등에게 홈런을 때려내며 강투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만 19세의 나이에 프로야구팀 4번 타자로 우뚝 선 최정 선수를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경기가 열리는 문학구장에서 만나 봤다. 야구선수, 최정 - 처음 4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기분은? "5번 타자와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그리고 그날 경기(7월 15일)에서는 그냥 편하게 하려고 했다. 어차피 잘하면 좋은 것이고 못해도 본전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했다." - 지난해 현대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는데 그때 기분은?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른다고 생각하고 휘둘렀다. 공이 넘어가서 기분은 좋았지만 시원하게 넘어가지는 않아서…. 작년에는 전체적으로 잘 안 됐던 것 같다." - 1루수와 3루수로 출장하는데 어느 포지션이 더 마음에 드는지? "3루수가 더 매력있다. 1루수와 3루수 모두 자신있는데 특히 3루수가 좋다." - 1군과 2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1군 투수의 볼 끝이나 컨트롤이 훨씬 좋아 치기가 힘들다. 그리고 생활면에서는 1군이 야간경기를 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충분히 잘 수 있다. 2군은 일찍 일어나고 경기도 낮에 펼쳐지기 때문에 생활 패턴 자체가 다르다." - 홈런을 치고도 빨리 달리는데? "나는 빨리 뛴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남들처럼 느리게 뛴다고 생각한다." - 항상 긴소매를 입고 경기에 출전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긴소매를 입는 습관이 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경기를 할 때 긴소매를 입는다. 반소매를 입으면 느낌이 이상해서 한여름에도 긴소매를 입는다." 꿈 많은 19세,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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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은지?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웃음). 거포이면서 3루 수비도 잘하는…. 고쿠보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내가 추구하는 유형의 선수이다." - 스위치타자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최정은 지난해 잠시 동안 스위치타자로 좌우 타석을 오갔지만 지난해 중후반부터 오른쪽 타석에만 들어서고 있다.) "미련있다. 미련있는데 올 시즌 오른쪽 타석에서 잘 치고 자기 폼을 찾는다면 계속 오른쪽 타석으로만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시즌 끝나고 왼쪽 타석을 해봐서 잘 되면 스위치 타자 생각도 있다." - 지난 6월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포수를 2이닝 동안 봤는데 그 때 기분은, 그리고 사인은 직접 냈는지? "웃겼다. 그냥 웃음밖에 안 나왔다. 사인은 직접 낸 것도 있고 벤치에서 내준 것도 있고 반반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포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떨리지는 않았다." - 아주 큰 체격은 아닌데(180cm, 83kg) 장타를 잘 치는 비결이 있다면? "타격을 할 때 힘을 쓸 수 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운동기구를 들어보면 나보다 힘 센 사람들이 많은데 타격할 때는 힘을 쓸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야구장 밖,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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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성격이 어떤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은데? "원래는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다. 초면에 쉽게 못 다가가서 남들이 내성적이라고도 하고 말도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 친한 동료나 선배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랑 친한데 특히 정우람 선수와 숙소도 같이 쓰고 같은 종류의 게임을 해서 친한 편이다.(웃음)" - 팬들의 기대가 큰 데 부담감은 없는지? "4번 타자를 쳤을 때도 별다른 부담감이 없었는데 4번 타자로 낙점됐다는 기사가 신문에도 나고 팬들의 기대가 크구나 생각하니 부담감도 있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자신의 실력보다 더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다. 그리고 못하는 날이 지속될 수도 있는데 실망하시지 말고 항상 잘한다고만 생각하면서 응원해 줬으면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kodori1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은 야구사이트 파울볼(http://www.foulball.co.kr)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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