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여든 구름 관중, 신바람 난 야구장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KIA의 시즌 2차전에 관중 22,977명이 입장해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화끈한 응원전을 펼쳤다.

그동안 황사와 추운 날씨 때문에 야구장엔 관중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400만 관중 돌파'란 목표에 위기감이 몰렸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팬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날과 같은 흥행이 계속된다면 연초에 세운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와 KIA의 잠실 경기는 90년대부터 이어져 오는 흥행 빅카드. 특히 KIA는 잠실,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KIA가 잠실에서 경기를 치르면 어디가 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KIA팬들이 몰려든다.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한 LG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상위권 도약에 발판이 될 이날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KIA의 선발투수로 나선 '대형 신인' 한기주의 첫 승 여부와 타선에 변화를 가미한 LG가 어떤 공격력을 펼치느냐는 것.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기주는 5.2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9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130km대의 슬라이더로 1점만 내주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LG는 이성열과 정의윤의 홈런 두 방이 이날 뽑은 점수의 전부였을 정도로 타선이 부진했다.

LG, 실책으로 3점 허용 '승부 끝'

2회 초 KIA가 얻은 선취점은 LG가 도와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무사 2루에서 김경언의 타구를 잡은 1루수 마해영이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으나 3루수 키를 넘기는 바람에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어이없게 한 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LG는 곧바로 2회말 이성열이 상대투수 한기주의 빠른 볼을 시원하게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홈런엔 홈런으로 응수하는 법. 5회초 마이크 서브넥이 상대투수 아마우리 텔레마코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렬하게 받아 중월 솔로 홈런을 쳐 KIA는 2-1로 앞서나갔다.

LG는 6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 왼손투수인 전병두로 바뀌자 2타수 2안타를 마크한 좌타자 이성열을 빼고 우타자 최동수를 대타로 투입했으나 최동수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바람에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다시 기세를 잡은 KIA는 8회초 대타 이재주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종범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할 만큼 점수 만들기에 '올인'한 상태였다. 1사 2루에서 등장한 이용규는 9구에 걸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이것이 KIA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특히 이용규는 좌투수인 민경수가 나온 상황에서도 4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며 민경수를 압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종국이 친 타구를 처리하려던 유격수 안재만이 타구를 한번 놓쳐 3루 주자가 득점해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문제는 그 다음. 안재만은 3루로 달려가던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수에게 공을 던져 결국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이때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LG는 9회말 정의윤의 솔로홈런으로 쫓아갔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KIA는 4-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덧붙이는 글 | 엑스포츠뉴스에도 송고합니다.

2006-04-23 08:5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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