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가 8일 홈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뽀뽀의 두골에 힘입어 포항을 2-1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승리로 부산은 올시즌 첫승을 거두었으며 작년 7월부터 이어졌던 K리그 무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역대 K리그 최다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얻을 뻔한 부산은 오랫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 그동안 팀 전체가 느꼈던 심리적인 압박에서도 어느정도 벗어나게 되었다.

얼마전 사퇴한 포터필드 감독의 뒤를 이어 김판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부산 아이파크는 골키퍼 정유석을 비롯 , 예전과 같은 포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장관 - 배효성 - 이강진 - 심재원으로 이어지는 포백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임관식이 포진했고, 중앙 미드필더엔 박기필과 뽀뽀가, 좌우측 미드필더엔 고창현과 이승현이 자리잡았다. 포워드엔 소말리아가 나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포항은 신화용 골키퍼를 중심으로 오승범 - 김성근 - 이정호 - 이원재의 포백을 선보였으며 엔리끼, 김기동, 김윤식, 오범석의 네 명의 미드필더가 중원을 구성했다. 투톱엔 프론티니와 고기구가 선발출장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먼저 기선을 제압한건 포항이었다. 전반 13분 포항의 스트라이커 프론티니가 강력한 슛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전반전이 펼쳐지는 동안 포항은 공격시 선수들간의 패스연결이 상당히 매끄러웠고, 공격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반면 부산은 소말리아를 겨냥한 긴 패스가 번번이 포항의 수비에 차단당하며 대조를 보였다. 부산 아이파크는 박기필, 이승현 같은 기량이 뛰어난 신인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포항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부산아이파크는 주도권을 잡으며 포항을 몰아붙였다. 슛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마무리 패스의 부정확으로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던 결국 후반 30분 소말리아의 쓰루패스를 받은 뽀뽀가 득점에 성공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분후인 32분 최태욱의 오른쪽 측면돌파에 이은 고기구의 슛팅으로 포항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그동안 다 이긴 경기를 경기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놓쳐버렸던 적이 많았던 부산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부산이 치욕스런 리그 23경기 연속 무승이란 기록에 가까워지던 후반 38분 뽀뽀가 강력한 오른발 슛팅을 골로 연결하면서 부산은 그동안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무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된 포항의 최태욱은 좌우측면을 넘나들며 속도감 있는 돌파로 포항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하며 월드컵 본선엔트리 선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후 부산의 김판곤 감독대행은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앞으로 (팀플레이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아이파크가 나쁜 전력이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며 올 시즌에 대한 힘찬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올시즌 첫승을 전환점으로 부산 아이파크가 다시 명문구단으로써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006-04-08 20:3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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