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오른쪽 공격수 황연주
ⓒ 흥국생명

관련사진보기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2점짜리 뒷공격 여덟개를 성공시킨 황연주의 활약으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홀가분하게 끝냈다.

25일 낮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여자배구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선두 자리를 넘보던 대전 KT&G 아리엘즈를 3-1로 물리치고 2라운드까지의 성적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황연주, 송곳같은 왼손 공격

경기 초반 원정팀 KT&G 왼쪽 공격수 임효숙의 높이에 밀려 끌려가던 천안 흥국생명은 오른쪽 공격수 황연주의 첫 번째 뒷공격으로 점수(8-6)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전날 GS칼텍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 두 번째 세트에 잠깐 얼굴을 비쳤던 이현정의 재치있는 공격이 이어졌고 전민정의 서브 득점과 KT&G 김세영의 공격을 새내기 김연경이 가로막아 비교적 손쉽게 첫 세트(25-19)를 따낼 수 있었다. 그 마무리 순간에도 황연주의 왼손 뒷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날 경기(vs GS 칼텍스)에도 13점을 올렸던 황연주의 활약은 두 번째 세트에서 더욱 빛났다. 원정팀 KT&G는 공-수 양면에 걸쳐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인 최광희의 활약으로 17-12까지 앞서나갔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흥국생명 황연주의 왼손 뒷공격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황연주는 이 경기 최대의 고비였던 네 번째 세트에서 팀 전체가 수비면에서 크게 흔들리며 KT&G에 끌려갔지만 상대 최광희의 공격을 가로막기(13-15)도 했고 여덟 번째 뒷공격 성공으로 귀중한 동점(19-19)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의 뒷공격까지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었고 KT&G 임효숙, 최광희의 공격이 연거푸 경기장을 벗어나는 바람에 극적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KT&G, 역전의 기운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KT&G 임효숙
ⓒ KT&G

관련사진보기

2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통해 선두 뒤집기를 노렸던 대전 KT&G 아리엘즈 선수들은 임효숙(22점) 등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세 번째 세트를 따내며 역전의 기운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네 번째 세트 중반 승부의 갈림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다음 라운드에서 설욕을 꿈꿔야 했다.

세 번째 세트에서 최광희의 오픈 공격과 지정희의 가운데 가로막기가 효력을 발휘하며 뒷심을 내기 시작한 KT&G는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한 박경낭과 가운데 지정희가 부지런히 자리를 바꿔가며 점수를 보태 25-22로 세트를 따냈다.

KT&G는 네 번째 세트에서도 최광희의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임효숙의 공격이 연거푸 이어지며 14-10까지 앞서나갔지만 결국 흥국생명 황연주의 불꽃같은 활약을 막아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꺼번에 2점을 주는 뒷공격은 확실하게 여자배구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17-17 상황에서 KT&G 임효숙의 뒷공격이 터지자 곧바로 흥국생명 황연주의 뒷공격으로 다시 동점(19-19)이 되었고 한국 여자배구의 떠오르는 희망 김연경의 세 번째 뒷공격 성공(23-22)으로 승리의 여신은 흥국생명 쪽으로 미소지었다.

이렇게 2라운드 네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1위 자리를 굳게 지킨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6승 2패, 6점 723득점 647실점, 세트 득21/실10)는 올해 마지막 날 시작하는 3라운드를 비교적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27일 구미 도로공사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2위 다툼을 벌이게 된 대전 KT&G 아리엘즈는 4승 3패(4점, 641득점 621실점 세트 득15/실14)를 기록하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2005-2006 여자배구 V-리그 2라운드 25일 경기 결과 / 앞쪽이 홈팀

★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3-1 대전 KT&G 아리엘즈 (25-19/25-21/22-25/25-23 // 97-88)

◎ 흥국생명 선수들
황연주(28점), 김연경(22점), 전민정(15점), 이현정(8점), 진혜지(7점), 이영주(세터, 2점), 윤수현(1점), 구기란(리베로)

◎ KT&G 선수들
임효숙(22점), 박경낭(15점), 최광희(12점), 지정희(7점), 이효희(세터, 3점), 최희정(3점), 김세영(2점), 홍미선(1점), 이수정(리베로)

★ 마산 현대건설 3-1 인천 GS 칼텍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