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택 축협회 기술위원장이 23일 소집된 기술위원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강이종행
[2신 보강 : 23일 오후 3시 10분]

축구협회, 본프레레 감독 경질 결정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현재 상황으론 감독직을 정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경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본선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국민과 협회가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기술위원 간에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쪽은 "본프레레 감독이 22일 밤에 국제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왔다"며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와 관련 축구협회와 사전에 논의한 바 없다"며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형식만 자진 사퇴를 취할 뿐 축구협회의 의한 경질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도 눈과 귀가 있기 때문에 여론의 동향과 매스컴을 의식하지 않았겠냐"며 본프레레 감독이 다른 요인보다 여론을 의식해 사퇴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 "본프레레 감독의 사퇴에 여론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언론과 방송이 때로는 경기력의 도움보다 선수와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 줬다"고 말했다.

강 부위원장은 후임 감독과 관련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며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고,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중으로 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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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3일 오전 11시 15분]

"본프레레 경질 여부, 오늘 결정짓는다"
축구협회 23일 오전 기술위원회 마라톤회의 시작


"오늘 본프레레 경질 여부를 결정 짓도록 노력하겠다."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소집한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이 위원장은 "모든 것을 회의를 통해 결론 내리겠다"며 "표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10명의 기술위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합의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 경질을 주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방송에서 사적인 농담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기분이 나쁘다. 앞으로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언론보도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소집된 기술위원회는 그 동안 본프레레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 23일 기술위원회가 열린 축구회관 앞에서 한 축구팬이 '본프레레 감독 경질'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 강이종행
이날 기술위원들은 각자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감독의 전술실험 및 선수파악 ▲선수 개인별 평가 ▲경기 비디오 분석 ▲언론대처 방안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원들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이전까지만 해도 본프레레 감독 유임 쪽으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지만 사우디전 패배 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경질'에 대해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축구팬들은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경질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이끈 감독을 경질한다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 만약 감독을 경질할 경우 2006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10개월 동안 새로운 감독이 선수를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이와 함께 움베르토 쿠엘류에 이어 본프레레 감독까지 연이은 감독 경질로 국제축구계에서의 이미지 실추도 기술위원회에게 무거운 짐이다.

한편 이날 기술위원회가 열린 축구회관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축구회관 앞에서는 기술위원회 시작 전부터 인터넷 축구동회 '축구사랑한누리'의 회원이 '봉푸레레! Go Home' '축협 퇴진, 기술위원회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5-08-23 11:2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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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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