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KB(이하 고양)가 7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2리그 전기리그 최종전에서 이영민과 김윤동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천 상무(이하 이천)에 2대 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경기에서 김포 할렐루야를 2대 0으로 꺾은 울산 현대미포가 리그 1위에 나선 가운데 2, 3위를 달리고 있는 고양과 이천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전기리그 우승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양, 공격진의 변화를 통한 전반 주도권 장악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고양. 이전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줬던 고양은 전방에 고민기와 함께 투톱을 이루던 장신의 정필석 대신 발빠른 이수철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철은 전반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미드필드에서 나오는 공간 침투 패스를 받아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고, 간판 공격수 고민기가 14분과 42분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슛을 날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반면 리그 초반 6연승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천은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전방에 김영철과 김병채의 측면 돌파를 통한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고, 전반 20분 수비수 박기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25m 지점에서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강한 압박과 거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 갔다.

▲ 전반 이천 김성길(11번)의 프리킥 장면
ⓒ 이권재

종료 5분전, 김윤동의 20m 중거리 결승골

후반 들어 이천은 전반전 좋은 움직임을 보인 좌우 측면 공격수들과 함께 중앙에서 미드필더들의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간다.

후반 9분과 10분, 이천은 좌우측면을 활용해 골 찬스를 잡았지만, 업사이드 반칙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선취골을 얻지 못한다.

후반 12분 이천의 오정석이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골문 상단에 강하게 차 넣으면서 선취점을 올린다.

이천에 선취골을 내준 고양은 후반 17분 수비수 돈지덕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노렸고, 1분 뒤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이영민이 타점 높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다.

1대 1로 맞선 상황 양 팀 모두 무승부일 경우 리그 우승이 울산에 돌아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양은 후반 30분 장신 정필석을, 상무는 37분 서기호를 각각 투입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던 후반 40분, 고양 김윤동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때린 슛이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경기는 고양의 극적인 2대 1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 후반 40분 김윤동의 결승골 후 환호하는 고양 선수들
ⓒ 이권재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고양은 7승 2무 승점 23점으로 K2리그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첫 골을 팀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로 터뜨린 고양의 김윤동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 K2리그 우승컵을 수상하는 고양 주장 이영민(4번) 선수
ⓒ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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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리그 MVP 고양 KB 김윤동 선수 인터뷰

▲ 결승골로 팀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고양의 김윤동 선수
ⓒ이권재
- 오늘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도 성공시키고 MVP까지 수상했다. 기분은?
"올 시즌 들어 첫 골이었다. 명지대를 졸업하고 입단한지 3년째인데 선수생활 중 처음으로 받아보는 개인상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 K2리그가 시작된지 2년째이다. 2002년 입단 이래 3년차인데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작년 전후기 통틀어 7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부터는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해서 많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첫 골을 팀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로 성공시켜서 기쁘고, 개인적으로 K리그로 진출해서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 오늘 결승골과 MVP수상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권재
2004-06-08 08:2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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