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은 픽사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최초로 인간이 주인공이었던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는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및 애니메이션 부문 부서로 시작해 고 스티브 잡스가 인수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2006년 다시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 주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오던 픽사는 1991년 디즈니와 계약을 하고 4년의 준비 끝에 세계 최초의 장편 CG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선보였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픽사는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2>,<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차례로 히트시켰다. 특히 <니모를 찾아서>는 세계적으로 9억3600만이라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올리며 픽사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런데 <토이 스토리>부터 <니모를 찾아서>까지 픽사가 발표한 5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장난감, 곤충, 괴물, 물고기 등 모두 사람이 아닌 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사실 만화에는 동물이나 미생물, 상상 속 존재 등이 등장해야 더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픽사 애니에서는 사람이 지나치게 저평가(?)된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이에 TV 시리즈 <심슨가족>과 <아이언 자이언트>를 연출했던 브래드 버드 감독은 지난 2004년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인 최초의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을 선보였다.
처음 <인크레더블>이 공개될 때만 해도 '실사영화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에 휩싸인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의 이야기에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인크레더블>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6억31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인크레더블>은 흥행은 물론 작품성도 인정 받아 아카데미 시상식과 새턴 어워즈,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휩쓸었다.
<인크레더블>의 성공 이후 픽사의 작품세계는 더욱 넓어졌다. 차가 주인공인 <카> 시리즈를 비롯해 지구에 버려진 청소 로보트를 주인공으로 한 <월-E>, 심지어 2015년에는 인간의 감정을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인사이드 아웃>까지 제작했다. 사실 픽사 애니메이션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서는 다소 홀대 받는 경향이 있었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국내에서도 490만명을 동원하며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픽사는 2016년 <니모를 찾아서>의 스핀오프인 <도리를 찾아서>가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2018년엔 <인크레더블2>가 12억4000달러, 2019년엔 <토이 스토리4>가 10억5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픽사는 2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흥행 참패했지만 작년 12월 디즈니+ 채널을 통해 공개한 <소울>이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휩쓸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영웅은 영웅의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