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JTBC에서 최규석 작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송곳>이 방송됐다. <송곳>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영화 <조선명탐정>을 연출했던 김석윤 감독이 사회 고발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작품이다. 지현우가 육군사관학교 장교 출신으로 프랑스계 유통회사 '푸르미'의 과장 이수인을 연기했는데 최고시청률이 2.2%에 머물렀을 정도로 흥행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송곳>은 낮은 시청률에 비해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무엇보다 한국의 노동자 문제와 정규직/비정규직 직장인들의 갈등을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수인 과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푸르미의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는 과정이 지현우의 인상적인 연기와 함께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됐다.
<송곳>은 한국의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드라마였지만 이미 영화에서는 <송곳>이 방영되기 1년 전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 문제를 다룬 상업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들에겐 메인보컬 D.O.의 연기 데뷔작으로도 유명했던 작품이다. 바로 2014년에 개봉해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관객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던 염정아와 문정희, 고 김영애 배우, 천우희 주연의 영화 <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