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케이블 채널 M.net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 UV신드롬 >과 < UV신드롬 비긴즈 >, <음악의 신>, <방송의 적>으로 이어지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다(<음악의 신>은 2016년 시즌2가 제작됐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미리 연출된 상황극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해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거짓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Mock'과 합성해 '모큐멘터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실제로 2013년에 방송된 <방송의 적>을 보면 데뷔 당시부터 '천재뮤지션'으로 불리던 이적이 음악에는 별 관심도 없이 어린 여성들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인물로 그려진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다가 <슈퍼스타K2>에 참가하며 가수로 데뷔한 존박 역시 <방송의 적>에서는 그저 냉면 좋아하는 바보 캐릭터에 불과하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프로그램 캐릭터의 간극이 클수록 웃음포인트도 더욱 많아진다.
이처럼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최근 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영화에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던 촬영기법이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 2009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배우 6명이 본인의 실제 이름으로 출연했던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