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카트>는 부당해고를 당한 대형마트 계약직 직원들이 사측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염정아와 문정희, 고 김영애 배우 등이 주연을 맡았고 도경수와 천우희 같은 젊은 배우들도 출연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직설적으로 고발한 영화 <카트>는 좋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전국 80만 관객으로 흥행에서는 그리 만족스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사실 <카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들은 흥행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주제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다 보니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는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객들에게도 '사회고발 영화들은 재미가 없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를 고를 때부터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영화들은 관람목록에서 미리 배제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2011년 10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빈곤층, 장애인, 교육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진지하고 무겁게 만들려 했으면 한도 끝도 없이 무겁고 심각해 질 수 있는 영화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문화가정의 학생과 이주노동자 운동을 하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희망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완득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