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있지만 21세기 최고의 배우를 꼽으라면 많은 관객들이 송강호의 이름을 1순위로 떠올릴 것이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반칙왕>과 <공동경비구역JSA>에 출연하며 확실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한 송강호는 올해 <브로커>를 통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믿고 캐스팅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송강호는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민국 배우들 중 최초로 주연작으로만 누적관객 1억 명을 돌파했고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네 편(<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이나 된다. 실제로 송강호는 데뷔 후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들의 평균 관객이 400만을 훌쩍 넘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송강호만큼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겸비한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2013년 <설국열차>부터 2017년 <택시운전사>까지 5년 동안 6편 연속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천하의 송강호도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120만 관객의 <브로커>와 200만 관객의 <비상선언>은 그나마 코로나19의 영향이었다는 이유라도 댈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신예 신세경과 함께 출연했던 이현승 감독의 <푸른 소금>은 전국 77만 관객으로 송강호의 흔치 않은 실패작으로 남아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