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한국의 법정기념일 중 하나인 '성년의 날'이다. 하지만 내년 성년을 맞는 2004년생들은 성년의 날을 온전히 즐기기 힘들 수도 있다. 2023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바로 5월 15일 '스승의 날'과 겹치기 때문이다. 2004년생들은 과연 내년 5월 15일 은사님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자신이 어른이 된 것을 자축해야 할지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성년의 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일이 삼일절이나 현충일, 6.25 전쟁일처럼 경건해야 하거나 비극적인 날과 겹치는 사람들도 있다. 마음껏 웃고 축하를 받아야 할 생일이 경건해야 하는 날과 겹치면서 생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경건한 국가의 기념일과 자신의 생일이 겹치는 사람들 중에는 매년 찾아오는 난감한 상황들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생일을 음력으로 지내기도 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비교할 상대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지난 2008년 향년 39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최진실의 생일은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찾는 날이다. 하지만 생전 그녀를 좋아했던 팬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너무나 일찍 세상과 등진 '불세출의 스타' 최진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