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활약했던 단국대 내야수 류현인은 안정된 수비와 의외의 타격실력을 뽐내며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에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인이 <최강야구> 고별전에서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자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인 장시원 PD는 류현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kt가 주기로 한 계약금과 연봉의 3배를 제시하기도 했다.
류현인은 대학리그에서도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는 공수를 겸비한 좋은 선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고교 유망주들이 프로로 직행하기 때문에 대학야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최강야구>에서 보물 같은 선수로 극진한 대접을 받은 류현인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70번째로 이름을 불린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류현인은 4년 전 진흥고 졸업 당시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 진학을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기 전 대학을 거치는 게 당연했던 1990년대 초반까지는 대학야구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랐다. 수억대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진출하는 특급 유망주들은 대부분 대졸선수였고 각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한 대학 야구부들의 스카우트 경쟁도 대단히 치열했다. 지난 2007년에 개봉한 임창정 주연의 영화 <스카우트>는 1980년 초고교급 투수 선동열을 영입하기 위한 대학야구 스카우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