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 이 나라가 어디일지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토록 인구가 많고 영토가 넓다면 알고 있어야 마땅한데 한국에 이 나라는 너무나도 생소하게 마련이다.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며 현지인들이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한국의 역사와 기업, 인물을 알지 못해 답답해한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와 생각해보면 우리는 국경 밖 나라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미국과 중국, 일본 같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 아는 것이 거의 없다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위 문제의 답은 인도네시아다. 동남아시아 남단의 섬나라로, 호주와 인도차이나 반도 사이 대부분의 땅이 이 나라 영토라 해도 틀리지 않다. 동남아시아 공동체인 ASEAN에서도 수장노릇을 하며 명목 GDP가 1조달러를 넘는 경제대국이기도 하다. 한국과도 활발히 교역하는 나라로, 한국 기준 12위 교역 상대국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국에선 인도네시아에 대해 들어볼 일이 얼마 없다. 이따금 정상회담을 할 때나 뉴스에서 언급이 될 뿐, 그 나라의 역사며 문화에 대해선 놀랄만치 소개되는 일이 드물다. 서구 여러나라가 여러 매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소개되는 것에 비하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무관심이 과하단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