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라디오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과 날씨,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을 많이 하고, 잠이 쏟아지는 오후에는 경쾌한 분위기의 방송들을 많이 편성한다. 청소년 청취자가 많은 밤 시간대에는 아이돌 스타들을 초대손님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이 많이 진행된다.
라디오의 생리가 많이 변하고 있다지만 예나 지금이나 라디오를 풍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청취자들의 사연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엽서나 편지, 전화에 의존하던 라디오 사연들은 1990년대 중·후반 PC통신을 거쳐 2000년대부터는 문자와 인터넷으로 점점 편리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청취자들의 진솔하고 재미 있는 사연들이 전국의 많은 청취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켜 라디오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라디오에서는 하루에도 수 많은 사연들이 소개돼 전파를 타는데 그중에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거나 하나의 사연이 특정 개인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때도 있다. 지난 1993년에 개봉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 노라 에프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라디오 사연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된 두 주인공의 사랑이 운명처럼 이뤄지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