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스턴건' 김동현, '사랑이 아빠' 추성훈 등은 UFC와 ONE 챔피언십 등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하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스포츠 팬들이라면 이제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이처럼 1990년대 이후 국내에서 프로복싱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2000년대 중반부터 격투기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격투 스포츠의 중심은 프로복싱에서 종합격투기로 옮겨졌다.
UFC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으로 종합격투기의 인기가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종합격투기보다 전통의 격투스포츠인 복싱의 위상이 더욱 높은 게 사실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시장을 주름 잡았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 멕시코의 복싱영웅 카넬로 알바레즈, 헤비급 최강자 앤서니 조슈아 등은 링에 오를 때마다 수백 억에서 수천 억의 돈이 오갈 정도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경기를 치른다.
물론 두꺼운 글러브를 끼고 정해진 룰 속에서 경기를 하지만 헤드기어조차 쓰지 않고 서로의 안면에 강력한 펀치를 휘두르는 프로복싱은 사실 대단히 위험한 스포츠임에 분명하다. 실제로 복싱경기 직후 또는 복싱경기의 후유증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02년에 개봉했던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은 1982년 레이 맨시니와의 타이틀전 이후 세상을 떠난 비운의 복서 고 김득구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