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감독이나 영화사에서는 같은 주인공이나 세계관을 담은 3부작 시리즈를 제작할 때가 많다. 파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멧 데이먼의 <제이슨 본> 트릴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영화 중에는 강우석 감독과 김상진 감독이 이어서 만들었던 <투캅스> 트릴로지가 있다.
하지만 굳이 주인공이나 세계관이 겹치지 않더라도 감독이 추구하는 이야기의 주제나 색깔이 같은 영화들도 'XXX 감독의 XX 3부작'이라고 부르곤 한다. 대표적인 시리즈가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 <강남1970>으로 이어지는 유하 감독의 '거리3부작(또는 폭력3부작)' 역시 대표적인 한국영화의 3부작으로 불린다.
한국영화의 3부작 중에는 <왕의 남자>로 1000만 감독이 된 이준익 감독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년에 한 편씩 선보였던 '음악 3부작'도 빼놓을 수 없다. <비와 당신>이라는 명곡을 탄생시킨 <라디오스타>와 배우 수애의 노래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님은 먼 곳에> 사이에는 40대 아저씨들의 밴드이야기를 다룬 음악영화가 자리하고 있다. 2007년에 개봉했던 정진영과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주연의 <즐거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