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행렬이 끊어졌지만 2019년에만 해도 전국에는 무려 270개의 해수욕장이 개장했다(해양수산부 기준).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바다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물론 산이나 계곡, 그리고 최근엔 도심에서 즐기는 호캉스나 캠핑처럼 다양한 휴양이 늘어나고 있지만 역시 넓은 모래사장과 탁 트인 바다에서 즐기는 해수욕 만큼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바캉스도 드물다.
300개에 가까운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해수욕장은 단연 부산에 위치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규모도 전국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이용하기 편리한 만큼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성수기 주말 해운대를 찍은 사진을 보면 멋진 모래사장은 온데간데 없이 사람과 튜브, 파라솔만 보일 정도.
해운대는 부산과 해수욕장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진 곳이기 때문에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과 영화 <친구2> <쓰리섬머나잇> 등 여러 작품들 속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로 멜로와 코미디, 범죄영화 속에 등장했던 해운대가 이 영화에서는 재난이 덮치는 끔찍한 공간이 되고 말았다. 신예배우 이민기의 연기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던 2009년작 <해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