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모어 징크스는 2학년 학생들이 신입생 시절에 비해 학문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고 성적이 부진해지며 방황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단어는 스포츠에서 더 자주 사용되는데 '무서운 신인'으로 불리며 데뷔한 선수가 2년 차 시즌에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경우는 스포츠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데뷔작으로 '대박'을 친 영화 감독들에게도 심심찮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2005년 데뷔작 <웰컴 투 동막골>로 전국 800만 관객을 모으며 2005년 최다관객을 동원했던 박광현 감독은 2017년 <조작된 도시>가 전국 250만 관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부산행>으로 1100만 관객을 모았던 연상호 감독도 차기작 <염력>이 100만도 모으지 못했고 데뷔작 <범죄도시>로 680만 관객을 즐겁게 했던 강윤성 감독도 차기작 <롱리브더킹: 목포영웅>이 100만을 갓 넘기며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렸다.
2008년 장편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무려 8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약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강형철 감독은 2011년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였다. 남성 배우 없이 젊은 여성 배우 7명과 중년 여성 배우 7명 등 무려 14명의 여성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였다. 하지만 강형철 감독은 모두가 위험하다고 했던 '칠공주 프로젝트' <써니>를 통해 740만 관객(감독판 포함)을 동원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극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