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한 장면.
채널A
첫 손님인 박칼린은 오은영과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었다. 공연 연출과 뮤지컬 음악감독이라는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명성을 쌓은 '전문가'이자, 사람들이 조언을 듣고 우러러보게 되는 선생님의 이미지 때문이었다.
악기 소리로 알아보는 리더십 유형 테스트에서 색소폰을 선택한 박칼린은 조직 구성원의 열정과 에너지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응원가형 리더'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칼린과 오은영, 두 여성 리더는 정형돈의 제안으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교감하면서 따뜻한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박칼린은 '고민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는 이색적인 고민을 고백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인 성격의 박칼린은 문제가 생겨도 그 상황에서 맞게 해결하면 되고, 설사 해결을 못해도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박칼린에게 유일한 고민이라면 '오해'였다. 사람들이 박칼린이라고 고민이 없을까. 본인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는 것. 이런 상황이 거듭되며 박칼린도 문득 '내가 놓치고 있는 나만의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박칼린이 "삶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호평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우리가 무엇을 부족하다고 여기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라고 이야기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나의 인생과 삶에 대하여 한번쯤 돌아보는 과정은 필요하다.
박칼린은 사전 인터뷰에서 소음에 유난히 민감한 성향을 드러냈다. 모기나 전자기기 등 작은 소음에도 예민한 박칼린은 어릴 때부터 평균 수면 시간도 4-5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박칼린이 미소포니아(Misophonia:청각과민증)라고 진단했다. 주업인 음악 활동에는 도움이 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박칼린은 옷에는 돈을 쓰지 않아도 잠자는 공간만큼은 항상 최고의 상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직업 특성상 외박이 잦은데 의외로 숙소나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방에서도 수면이 가능하다고. 박칼린은 청소차나 산불 헬기, 파티 소음 등을 예로 들며 단순한 소음의 크기보다 소음의 종류와 상황별로 민감도가 전혀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청하던 오은영은 "본인이 인지하기에 그 소음에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납득이 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분석했고, 박칼린도 크게 공감했다. 오은영은 박칼린에 대하여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분석적이며 공정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의 특징이라는 것.
박칼린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힘들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싸움도 불사하는 성격"이라고 밝히며 "원칙과 진실을 엄격하게 따지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자신의 기준)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삶의 행복"이라는 교황의 어록을 인용하여 "박칼린이 그런 분이다. 자신만의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